“(다산 정약용 선생이) 몇 년을 머무르시던 주막집에 있던 작은 방이에요. 여기서 다시 마음을 추스르면서 학동들을 가르치면서 수많은 저서들을 편찬하기 시작한 공간 이름이고요.”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정부 정책 포럼인 ‘사의재’ 출범과 관련해 모임의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을 설명한 것이다.
도 의원은 “권력을 잃었지만 성찰하고 그리고 개혁하려고 했던 꿈을 버리지 말고 진중하게 미래를 준비하자고 하면서 여러 저서들을 편찬하기 시작한 공간”이라며 “저희도 부족했던 부분들을 성찰하고 또 성과로 정리될 수 있는 부분들을 계승하고 발전적인 나라의 미래를 위한 대안들을 제시하자, 그런 생각과 합치된 부분이 있다 싶어서 명칭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의재는 문재인 정부 장관 등 내각의 요직을 담당한 이들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참여한 정책 포럼이다. 도 의원처럼 현역 국회의원도 참여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친문 세력의 세결집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지만, 도 의원은 선을 그었다.
도 의원은 “정책과 관련해서, 저희가 직접 정책을 집행을 할 때는 제대로 성찰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을 수 있고요.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한 부분도 들여다봐야 할 지점이 있고 한계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이런 것들도 함께 고민해야 된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수사와 감사의 칼날에 대해 “검찰국가로 가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민주주의, 법치주의가 후퇴하면 안 되는데 후퇴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분들도 많고, 성과들이 다 무너지면서 국격이 추락하는 과정으로 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도 의원은 사의재 출범과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교감에 대한 질문에 “이 포럼에 대해서 특별한 말씀이나 의견을 표명한 적은 없다. 다만 대통령님이 퇴임사에서 새 정부가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계속 이어져 나가기를 바란다, 기대한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친문의 세결집이라는 시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도 의원은 “‘친문’으로 지칭될 사람도 있고, 직업 공무원도 있고, 전문가, 학자들도 있다. 정부가 특정 계파 사람들로 구성돼서 운영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친문’의 범위를 뛰어넘는 다양한 분들이 모이는 공론의 장이라서 너무 협소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정책 성과를 평가하고 성찰하는 일 하고 이재명계에 대응하려는 일하고, 이게 연결이 되는지 저는 또 반문하기도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에게는 포럼 창립에 대해서 사전에 설명을 드렸다.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우려하시는 그런 모임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도 드렸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낼 예정인 책방과 관련해서 “책을 사고팔고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콘서트를 한다든가, 이게 정치 공간으로 만들어가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건 조금 확대 해석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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