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의 새로운 스타는 바로 ‘참치 통조림’이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이 미국의 통조림 판매량까지 끌어 올리자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렇게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미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생선 통조림 판매량은 27억달러(약 3조3500억원)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실제 미국 알래스카 기반의 통조림 제조업체 와일드피시캐너리의 매튜 스칼레타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부터 판매가 급증했고 지난해 매출이 두배로 뛰었다면서 판매량 급증에 수요를 맞추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기존 공장에 제조 장비를 확충하는 데 이어 인근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 기반의 통조림 생선 제작 업체 스카우트캐닝도 지난해 매출이 82% 증가한 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매출 증가가 틱톡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틱톡에서 ‘#tinnedfish(통조림생선)’가 붙은 영상은 현재까지 2500만건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틱톡에는 다양한 통조림 제품을 소개하고 통조림 제품들로 가득한 식탁에서 식사하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특히 포장이 예쁜 통조림 제품을 뜯는 장면을 중심으로 촬영돼 있다.
외신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틱톡 인플루언서 겸 전직 요리사인 알리 훅이 지난해 8월 올린 영상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당시 남편과 와인을 마시며 예쁜 통조림을 꺼내어 먹는 장면을 올렸고 이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이후 그는 덴마크, 프랑스 등 다른 국가의 통조림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도 추가로 더 올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계 3대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범블비푸드를 비롯한 통조림 제조 업체들은 SNS와 연계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범블비푸드의 경우 지난해 ‘굿포유’라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청년층에게 고급 통조림 제품을 홍보하는 데 집중했고, 크래커와 캐러멜 간식을 통조림과 함께 제공하는 ‘프로틴온더런’ 제품도 판매했다.
제러미 자보랄 범블비 브랜드 마케팅 이사는 “참치는 기본 참치 샌드위치 그 이상일 수 있다. 참치 캔 하나로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마케팅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 스카우트캐닝은 온라인 홍보 차원에서 틱톡 인플루언서와 협력했다. 이 업체는 조만간 신제품 키트도 출시할 예정이며 증가한 수요에 맞춰 생선 공급처를 미국, 캐나다에 멕시코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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