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의혹’으로 첫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된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검 성남지청 인근이 이 대표 지지 단체와 반대 측이 집결하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검찰이 이 대표를 탄압한다”고 주장했고, 반대 측은 “당당하게 검찰 수사를 받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됐지만, 영하권 날씨에도 3~4시간 전부터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 지지단체인 민주시민촛불연대가 주최한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다’란 팻말과 파란색 풍선을 들고 성남지청 정문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선명화씨(53·여)는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쯤 성남지청 앞에 도착했다. 그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사장님께 ‘오늘은 쉬겠다’고 말하고 왔다”며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하는데, 이 대표에 대해서만 표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측은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 규탄 집회를 주최한 애국순찰팀 및 신자유연대 단체는 성남지청 앞 12차로 대로를 끼고 이 대표 지지자들 반대편에 자리했다. 이들은 붉은색 목도리를 매 ‘피의자 이재명 검찰출석’ 등 팻말을 든 채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서울 동대문구 휘정동에 거주 중인 조남김씨(63·남)는 오전 8시쯤 도착해 이 대표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대표가 수사를 제대로 받아 법과 정의가 살아야 한다. 검찰이 각고의 노력 끝에 수사를 진행했는데, 오늘은 수많은 혐의에 대한 첫 조사인 만큼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반대 측 인원이 이 대표 지지자들 앞쪽에 현수막을 걸려다 언쟁을 벌이는 상황도 나왔지만, 경찰 및 안전요원 등의 통제로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민주시민촛불연대 측은 방송을 통해 “횡단보도에 있는 유튜버들은 바깥쪽으로 나가달라. 이따 이 대표가 들어갈 때 성남지청 문을 넘어서면 안 된다. 데시벨은 90으로 맞추고, 현수막은 모두 걷어달라”고 참여 인원들에게 호소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의 구단주일 때 기업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수억~수십억원 거액의 후원금을 유치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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