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인 모더나가 백신 가격을 대폭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모더나가 미국 정부와의 전량 공급 계약이 끝난 데 따라 상업적 유통이 시작될 경우 백신 1회당 접종 가격을 지금의 13~15달러(약 1만3700원~1만8700원)에서 110~130달러(약 12만4500원~16만1800원)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미국에서 유통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전량 구매해 무료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모더나의 오리지널 백신 가격은 초기 미국 정부와 납품 계약 당시 15~16달러로 정해졌다. 개량형 부스터샷 가격은 지난해 7월 약 26달러에 납품 계약이 맺어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이 끝나고, 다른 감염병의 백신처럼 모더나가 직접 각 병원, 약국, 보험사 등에 백신을 유통할 경우 가격이 5배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이날 현지 기자들과 만나 “백신의 가치를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가격대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화이자도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와의 공급계약이 만료되면 백신 1회 접종 가격을 110~130달러 사이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모더나 측은 백신 가격을 올리더라도 매출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였던 약 184억 달러(약 22조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5억 달러(약 6조2000억 원) 선까지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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