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진=뉴스1 |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국내에 개봉한 가운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노재팬'(일본불매운동)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재판 사이트의 슬램덩크 후기’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노재팬 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던 한 커뮤니티에 영화 슬램덩크 관람 후기가 올라온 것을 갈무리한 것이다.
해당 후기를 보면 “노재팬이라 볼까 말까 고민했는데 워낙 의미 있는 만화라 안 볼 수가 없었다”며 “다들 시간 되면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보라”고 적혀 있다.
이 후기에는 “노재팬에서 DSLR(디지털일안반사식)과 슬램덩크까진 허락을”, “부분적 불매도 불매다. 어떻게 모든 일본제품 다 불매할 수 있겠냐” 등의 슬램덩크 관람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해당 글을 갈무리해 올린 이는 “(후기 작성자가) 누구보다 일본 좋아한다”고 비꼬았다. 노재팬 운동을 강조했던 커뮤니티에서 슬램덩크 관람 후기가 올라오는 것은 모순이라는 취지의 지적이다.
해당 글에도 “이럴 거면 노재팬 왜 하는 거냐”, “이쯤 되면 재팬이 일본인 거 모르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그냥 슬램덩크 본 거만 말하지 꾸역꾸역 노재팬 끼워 넣는 건 뭐냐”, “그놈의 선택적 노재팬” 등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에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노재팬’ 자체에 대한 논쟁도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직도 해? 편의점 맥주도 돌아왔던데”, “노재팬 강요 좀 그만해라” 등 불매 운동 여파가 시들해졌다고 한 반면, 일부는 “(슬램덩크를 보는 사람들은) 자존심도 없는 개돼지들이니까”, “영웅은 봤지만 슬램덩크는 안 본다” 등 의견을 내놨다.
노재팬 운동은 2019년 7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일본산 제품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며 유명무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주말이었던 지난 7~8일 12만605명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영화 ‘영웅’은 관객수 12만5892명으로 슬램덩크보다 근소하게 앞서며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일본영화’ 슬램덩크와 함께 안중근 의사를 다룬 우리 영화도 나란히 흥행하고 있어 묘한 상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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