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직장인 10명 중 9명은 사실상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직장인들은 새해 소원으로 연봉 인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3%가 ‘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줄었다’고 답했다.
올해 임금에 대해선 96.2%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금 대폭 인상 의견은 47.6%, 소폭 인상이 48.6%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직장인들의 신년 소망으로는 ‘연봉 인상’이 가장 많았지만 2위는 연령별로 차이가 존재했다.
연봉 인상을 1순위 소원으로 응답한 비율은 78%(중복 응답 가능)로, 성별·연령·정규직 여부·임금수준과 관계 없이 1위였다. 이어 20대는 ‘좋은 회사 이직’ 30대는 ‘노동시간 단축’ 40·50대‘일과 가정의 양립’을 임금 인상 다음으로 많이 꼽았다.
올해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전망에 대해선 집단별로 상이했다. 여성(51.2%)·비정규직(52.5%)·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55.6%)의 절반 이상은 직장 내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남성(62.6%), 정규직(62.8%),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66.2%)는 올해 괴롭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해 확연한 대비를 보였다.
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인 대답이 우세했다. ‘노동·일자리 정책을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비율은 78.1%로, ‘그렇다’(21.9%)는 의견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약자로 꼽히는 여성(84.7%),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80.9%), 월 150만원 미만 노동자(84.7%)들의 부정적 평가가 다수였다.
직장갑질119는 “코로나19 3년을 겪은 직장인들에게 돌아온 것은 임금인상이 아니라 물가 인상으로 인한 실질임금의 하락”이라며 “여성, 저임금노동자, 영세사업장 노동자 등 소외당하는 약자들이 정부 정책에 더 비판적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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