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10시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인천 중구 영종도에 마련된 임시재택격리시설 호텔에서 격리를 거부하고 도망친 혐의를 받는 중국인. 패딩 뒷면에 ‘메이드인 차이나 무적'(Made in China 無敵)이 적혀 있다./뉴스1 |
40대 중국인이 국내 입국 후 코로나19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가운데, 체포 당시 입고 있던 패딩에 적힌 문구가 화제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5일 서울 한 호텔에 숨어 있던 40대 중국인 A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 붙잡힐 당시 흰색 패딩을 입고 있었다. 이 패딩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문구가 빨간색으로 적혀 있었다. 또 해당 문구 바로 밑에는 ‘무적'(無敵)이 큼직하게 새겨졌다.
A씨는 도주를 하는 동안에도 이 패딩을 입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 죄를 짓고 도망치는 상황에선 보통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고 하는데 이렇게 눈에 띄는 옷을 입다니”라며 “왜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강조하는 걸까”라고 글을 남겼다.
또다른 누리꾼들도 “저러니 잡히지”, “무적들은 보통 외롭지만 이 사람은 옥살이를 할 테니 이제 외롭지 않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종도=뉴스1) 정진욱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달아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가 5일 서울에서 검거돼 인천시 중구의 한 호텔 격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2.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앞서 중국 누리꾼들은 A씨가 도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당시 쓰촨성에 사는 한 누리꾼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격리만 하려고 하면 소란을 피운다”라며 “자신이 자유로워지면 다른 사람이 격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자유를 달라는 이중적인 이야기는 하지 마라”고 관련 기사에 댓글을 남겼다. 이 댓글은 1636개의 공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창피하다”, “체면이 말이 아니다”, “나라 망신”, “혹시 범죄자가 아닐까”, “여행 갈 돈은 있고 격리할 돈은 없느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한국에서 격리를 강제한 게 잘못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광시에 사는 한 누리꾼은 “한국은 아직도 강제로 사람을 붙잡아 격리를 시키냐”며 “너무 자유민주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상하이에 사는 누리꾼도 “중국은 이미 핵산 검사를 안 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했다.
한편 A씨는 지난4일 오후 10시4분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호텔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했다. 호텔 폐쇄회로(CC)TV에는 방역 버스가 주차장에 도착한 뒤 6분 후 A씨가 버스에서 내려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정부는 A씨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6일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3일 중국에서 입국 후 도주했다가 어제 검거된 확진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하게 처벌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방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해외 입국자 대상 방역 조치가 빈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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