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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투표 조작”…초등학교 회장 선거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살구뉴스 조회수  

교사가 학생회장 선거결과 조작
1위와 2위의 결과가 뒤바뀌었다

교사가 학생회장 선거 결과를 조작해 당선자가 낙선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졌습니다.

2023년 1월 6일 전북 군산시의 A초등학교는 지난달 29일 3~5학년을 대상으로 전교 학생 임원선거를 실시했습니다. 선거는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원한 전자 투표 시스템이 활용됐습니다.

투표 마감 후 학교 측은 “투표 결과 총 선거인 111명 중 10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기호 1번 56표, 기호 2번 53표를 얻어 1번이 3표 차로 학생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학생 회장 선거에 아깝게 낙선한 기호 2번의 아버지 B씨가 투표 결과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회장 투표 결과지와 부회장 2명의 투표 결과지 서식이 다른 점을 이상하게 여긴 것입니다.

실제로 공개된 회장 선거 결과 문서와 부회장 선거 결과 문서는 표기 형식이 달랐습니다. 5학년 부회장과 6학년 부회장 개표 결과지의 숫자는 표 테두리에 여백을 두고 떨어져 있는 반면, 전교 회장 결과지 숫자는 테두리에 바짝 붙어 있었습니다. 투표자 총 합계인 ‘109’ 옆에는 온점이 찍혀있었습니다.

B씨는 고민 끝에 지난 2일 투표 업무를 지원한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결과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당선자가 바뀌었다” 수상한 초등회장선거…왜 뒤집혔나?

선관위 투표 결과지를 확인한 B씨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학교 측에서 발표한 투표 결과와 정반대의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투표 결과는 기호 1번 53표, 기호 2번 56표로 기호 2번이 당선이었습니다.

선거 당일인 지난달 29일 담당 교사가 발표한 회장 선거 개표 상황표. 기호 1번이 기호 2번보다 3표 앞서있습니다. 붉은 동그라미 안을 보면 숫자가 표 테두리에 딱 붙어있고, 투표 인원 ‘109’옆에는 원래 없어야할 온점이 찍혀있습니다. /뉴스1

B씨는 곧바로 학교로 찾아가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학교 측 역시 B씨의 항의가 있고 나서야 선관위를 통해 투표 결과가 뒤바뀐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실확인 후 학교측은 홈페이지에 ‘전교 임원 전자투표 선거 후 컴퓨터 통계 결과 처리 과정에서 담당교사의 고의 작성으로 인해 당선자가 바뀌게 되어 수정 정정한다’고 공지했습니다. 교사가 전교 회장 선거에서 ‘가짜 투표 결과지’를 만들었다는 셈입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 투표 결과가 며칠만에 뒤바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3일 해당 학교에서 공지한 내용. 현재는 ‘담당 교사의 고의 조작’ 부분의 내용이 삭제돼 있습니다.뉴스1
해당 교사는 교장과 B씨에게 “실수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로는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결과가 바뀐 것을 알게 된 당일 담당 교사가 입원을 해 아직까지 대면을 못했다”며 “실제 당선된 학생과 가족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만큼 심리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학교의 한 학부모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가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라며 “뒤늦게라도 결과가 제대로 밝혀져서 다행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당국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오는 13일까지 실지감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학교 측은 아직 명확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만큼 ‘고의 조작’이라는 표현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선관위 측은 시스템 오류로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결과지를 인쇄할 수 있어 담당자가 따로 숫자를 입력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이라며 “전자 투표 특성상 무효표도 없고 개표 결과를 그대로 출력하기 때문에 데이터 값이 잘못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거 업무를 담당한 교사는 “잘못했다”는 말을 남긴 뒤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생이 참~ㅉㅉ이러고도 교육자란 말이 나오냐!애들한테 좋은거 가르치네.부끄러운 줄 아는지 학교에 안나오고 입원해 있네.당신이 상처 받은 학생과 가족 심리상담치료 지원해줘라. ” ,”쌍팔년도야? 교사 나이가 궁금하다.” ,”저런걸 교사라고… 뭐 대단한거라고 어린이들 투표결과를 바꿔치기까지”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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