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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달, 2045년 화성”…광개토대왕처럼 우주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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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년기획] ‘달의 시대’ 열릴 계묘년③한국 우주탐사 중장기 청사진


[편집자주] 계묘년 한국은 이전에 없던 역사를 쓴다. 달 탐사선 다누리는 올해 달 상공 100㎞ 궤도에서 임무수행에 나선다. 한국이 올려만 보던 달을 이젠 내려다볼 수 있게됐다. 과거 달 토끼의 설화가 있을 정도로 친숙한 달 탐사는 이제 현실이다. 한국 우주도전의 현주소와 미래 과제를 짚어본다.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 전시된 로켓 모형과 별을 촬영해 레이어 합성. 2022.12.29./사진제공=뉴시스

달 궤도선 ‘다누리’는 앞으로 1년여간 달의 뒷면을 살피며, 달 표면의 물을 찾고, 10년 후 한국형 달 탐사선의 착륙 후보지를 찾는다. 세계 각국이 달과 심우주로 로켓을 날리는 ‘우주판 대항해시대’, 다누리는 한국 우주탐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최전선이다. 이는 우리의 목표가 달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광복 100주년, 한국은 화성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윤석열 정부는 첫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하고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2023~2027년)’을 심의·의결했다. 이 계획은 ‘2045년 우주경제 강국 실현’을 비전으로 담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는 기본계획 중 우주탐사 계획을 별도의 ‘담덕 계획’으로 이름 붙였다. 한민족 역사에서 가장 광활한 영토를 호령했던 광개토대왕처럼, 우리도 달과 화성을 향해 적극적으로 우주 영토를 넓히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명칭에 걸맞게 목표 과제는 도전적이다. 정부는 오는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고, 이어 광복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45년에는 화성에 무인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담덕 계획의 일환으로, 달과 화성에서 현지의 자원을 활용해 필요 물자를 만들어내는 ‘현지자원활용(ISRU)’ 기초 기술도 확보한다.

달과 화성의 탐사를 위해 필요한 궤도선·착륙선·운송선은 모두 자력 개발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누리호(KSLV-II)를 4차례 추가 발사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2032년까지 2조원가량을 투입해 누리호를 한 단계 뛰어넘는 차세대 발사체(KSLV-III)를 개발한다. 이 과정에서 재사용 로켓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선행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대에는 무인(無人) 우주 수송, 2045년까지 유인(有人) 수송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부는 또 2050년 우주산업을 10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민간과 협력해 초기시장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국내에 자생적인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매출에서 현재 1%에 불과한 국내 우주기업체의 비중을 2040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원대한 청사진에 걸맞은 실천을 위해선 한발 앞서 뛰고 있는 우주 선도국과의 협력도 절실하다. 특히 달·화성 유인 탐사와 우주정거장 등은 우리의 독자 역량에 한계가 분명한 만큼 글로벌 프로젝트의 전략적 참여가 핵심 과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적극 참여한 일본이 자국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 탐사에 합류시키고, 달 궤도 유인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건설에 참여한 것처럼 한국도 보다 실질적인 국제협력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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