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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의 건강이 다소 호전된 것을 파악하고, 출석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자해를 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한 김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이 김씨의 건강이 다소 호전된 것으로 확인하고 있는 만큼 건강 수사 상황에 맞춰 출석 조사를 요청하는 등 김씨 측과 소환 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을 도운 ‘조력자’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전 쌍방울 부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이씨와 최씨가 김씨를 도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합계 245억원을 여러 차례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뒤, 다시 소액 수표로 재발행 해 대여금고, 차명 오피스텔 등 여러 곳에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최씨는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해 송금, 은닉한 혐의도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관련자들이 범죄수익을 ‘생명줄’이라고 표현한 정황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포함해 최씨와 이씨 등은 차명으로 임차한 오피스텔 등에서 자기들의 자금이 묶일 거로 예상하고 갖은 방법으로 은닉했다”며 “특히 이들은 해당 자금을 ‘마지막 생명줄’로 여기고 이 돈을 숨기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현재 전체 범죄수익 규모와 자금 용처 등에 대해 은닉 재산 전반을 따라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은닉) 자금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구속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에게 흘러갔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의 측근을 압박해 김씨가 입을 열도록 하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와 이씨를 범죄수익 은닉으로 기소한 것은 불법적인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혐의를 확인해 기소한 것”이라며 “그런 수사를 압박이라고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은 입장”이라며 강조했다.
한편 김씨의 건강이 호전됨에 따라 대장동 관련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오는 13일 대장동 관련자들에 대한 7차 공판기일을 연다.
재판부는 설 연휴를 제외한 1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대장동 공판 기일을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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