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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밀 경찰서 의혹’ 중식당 대표 “기자회견 입장권 3만원에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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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2시30분쯤 중국 비밀 경찰서로 운영된다는 의혹을 받는 중식당 앞으로 취재진이 모여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29일 오후 2시30분쯤 중국 비밀 경찰서로 운영된다는 의혹을 받는 중식당 앞으로 취재진이 모여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중국이 해외에서 비밀 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내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대표가 오는 31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입장권을 1인당 3만원에 팔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해당 식당 대표 왕모씨(44)는 29일 오후 식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고 참석 희망 인원이 많지만 회의장 공간 제한과 안전 우려로 취재진을 100여명만 받겠다”며 “공정하고 차별없는 입장을 위해 1인당 3만원에 입장권을 실명 구입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서 또다른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이다. 왕씨는 “제가 설명회 이전에 연행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이 정보의 진위를 판단할 수 없지만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 오는 31일 기자회견에 약속대로 나오지 못하더라도 저를 대신하는 동료에게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으니 안심해달라”고 말했다.

왕씨는 비밀 경찰서 의혹에 대해서는 “이곳은 정상적인 영업 장소였으나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며 “정부 부처든 이해 관계자든 우리를 이유없이 방해하고 압박을 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 또 “여러분의 초조함은 이해하지만 저도 개인 리듬과 스케줄이 있으니 서로 이해하고 관용을 베풀자”고 덧붙였다.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왕씨는 “오늘부터 우리 가족과 아이들의 정보를 보도하고 공개하는 것을 금지한다”며 “가족과 아이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고 아이들을 괴롭히면 저에 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정당방위로 맞대응하겠다. 직업윤리를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언론사들은 저를 정말 화나게 했다”며 “저는 대한민국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했고 작은 공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후 세력이 얼마나 크기에 모든 언론사가 입을 맞춰 저를 모른척 하는 것이냐. 저를 이렇게 빨리 잊었냐”라며 “의도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왕씨는 중국교민 대상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버시즈 차이니즈 서비스 센터'(Overseas Chinese Service Center·OCSC)의 대표를 맡고 있다. 또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 자회사의 한국채널과 문화콘텐츠 업체, 예술단의 대표를 맡는 등 중국 정부와 긴밀한 연관을 갖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식당은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비밀경찰 조직의 국내 거점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외견상으로는 일반 중식당과 차이가 없지만 규모에 비해 손님이 없어 적자가 쌓였는데도 운영을 계속해서다. 이달까지만 영업을 하고 다음달부터 시설 보수 공사에 들어가는 점도 의심을 키웠다.

해당 식당과 주한 중국대사관은 비밀경찰서 운영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 대변인 명의 입장에서 “한국의 개별 언론이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서울에 ‘해외경찰서’를 설치했으며 강남의 한 음식점이 ‘거점’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 이른바 ‘해외경찰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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