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가 내려진 지난 21일 오전 지하철 7호선 군자역에 출근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
출퇴근 시간 지하철 난방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찜통 지하철’을 경험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면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하철 난방 좀 안 하면 안 돼?’, ‘지하철 출근길 히터 나만 죽을 거 같아?’ 등 제목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출근길에 지하철 타는데 히터 때문에 너무 더워서 힘들다. 무슨 집 안방 수준으로 반소매 입어도 될 정도”라며 “나뿐 아니라 다들 땀 뻘뻘 흘리고 마스크 때문에 더 힘들어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출근 시간대가 아닌 널널할 때는 지금 난방 온도가 적정온도일지 몰라도, 출근길에는 항상 사람들이 꽉 들어차는데 히터는 끄거나 좀 줄여도 되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본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렸다.
난방 때문에 너무 덥다는 이들은 “다들 패딩 껴입고 타는데 난방을 꼭 해야 하는가”, “콩나물 시루처럼 붙어가는데 무슨 히터냐”,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 등 불편을 호소하는 글에 공감했다.
반면 “약 냉난방 칸에 가면 된다”, “어르신들 때문에 안된다”, “난방 안 하면 안 한다고 민원 들어온다”, “패딩을 안 입으면 된다” 등 반대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센터에 접수된 민원 76만1791건 중 냉·난방 관련 민원이 44만6839건(58.7%)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한 열차에서 ‘덥다’, ‘춥다’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는 것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지하철은 ‘지하철 실내 온도 기준에 따라 여름철 24~26도, 겨울철 18~20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대개 객실 양쪽 끝이 온도가 낮기 때문에 더위를 타는 승객은 해당 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냉·난방 관련 민원은 고객센터에 전화나 문자로 접수할 수 있으며 또타지하철 앱으로도 가능하다. 고객센터에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열차 기관사에게 전달한다.
일부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온도조절을 요구하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 승무원이 현장을 확인해야 해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비상통화장치는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 시 사용된다”며 “냉·난방 민원은 고객센터나 또타지하철 앱으로 접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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