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덮친 中에 불똥 튄 日약국…”중국인들이 감기약 쓸어갔다”

/사진=아사히신문

중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며 감기약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일본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재기하고 있다.

24일 아사히신문은 이달 초부터 감기약을 대량 구매하려는 중국인 손님들이 밀려들면서 일본 도쿄 약국에서 감기약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케부쿠로역 근처 약국들은 재고 감소로 1인당 감기약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한 약국은 가장 인기가 많은 타이쇼제약의 ‘파브론 골드A’를 1인당 1개씩만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브론 골드A는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한 약국 체인점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손님들이 한번에 감기약을 20개씩 사갔다”며 “감기약 가격을 올리는 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약국 체인점 관계자도 “이달 들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 몇 주 전부터는 1인당 2개씩만 감기약을 살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귀국 후 가족과 지인에게 약을 나눠주기 위해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에선 의약품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SNS에서 2~3배 웃돈을 주고 감기약과 해열제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중국 안후이성 출신 여성은 “지금까지 일본 약국에서 감기약 30~40개를 샀다”며 “고향의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약국에 약이 없다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 돌아갈 때 여행 가방의 절반은 약으로 채워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달 들어 중국에선 전체 인구의 17.56% 수준인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이후 무증상 환자를 코로나19 감염자 통계에서 제외한 채 발표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하루 유증상 신규 환자는 2000~3000명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