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권 아파트에서도’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74% 하락해 2021년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송파구(-0.77%)와 강남구(-0.53%)의 낙폭도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28일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의 모습. 2022.11.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맷값에 비해 전셋값 하락 폭이 가파르다. 서울 강남 신축 대단지도 몇 달 새 수억원이 하락하는 등 시장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제한적인 가운데 입주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
강남권 전셋값 두달새 2억~5억 뚝뚝…시장 침체에 입주 물량까지
23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하락폭이 매맷값 하락의 2배에 달한다. 지난 1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는 0.46% 하락했지만 전세는 0.90% 하락했다.
구별로는 양천구(-1.71%), 금천구(-1.37%), 강남구(-1.35%), 서초구(-1.20%) 순으로 하락했으며 이 외에 모든 지역이 하락했다.
강남구는 신축 대단지도 두 달 새 억원 단위로 가격이 내렸다. 2020년에 입주한 2296가구의 대단지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84㎡는 10월 13억원에서 이달엔 거랫값이 11억원까지 하락했다. 현재 10억원 매물뿐 아니라 8억5000만원 매물까지 나와 있다. 거래가 이뤄질 경우 실거래가격이 두 달 새 4억5000만원 낮아진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59㎡는 10월에 10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저층·중층·고층 모두 7억원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달엔 직전 거래가 보다 약 3억7000만원이 낮은 6억8355억원(6층)에 거래됐다.
강남구 삼성동 금호어울림 전용 84㎡ 10월 12억원(3층)에 거래됐으나 이달 거래가격은 6억6000만원(5층)으로 5억4000만원이 낮아졌다.
내년 신규 입주 물량도 강남 전셋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내년 2월 3375가구 규모의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239건의 전세매물이 풀려있다. 전용 59㎡는 6억원대부터, 전용 78㎡는 8억원부터 매물로 나와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낙폭이 더 크다. 아파트 전셋값이 0.99% 하락했다. 경기도에서도 과천(-2.20%), 성남 중원구(-2.10%)는 2%대의 낙폭을 보였다.
3143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래미안슈르 전용 59㎡는 지난달엔 7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엔 거래가격이 5억원9955만원까지 낮아졌다. 현재 그보다 가격이 낮은 5억원 초반대부터 매물이 나와 있다. 거래가 되지 않을 경우 5억원대도 무너질 수 있다.
정부가 시장 정상화를 위해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있지만 고금리에 따른 높은 이자 부담과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운신의 폭이 커진 투자 수요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도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