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유퀴즈온더블록 유튜브 캡처 |
쌍용자동차 인수를 내세운 주가 조작으로 1621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의 재판이 22일 시작된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성보기)는 이날 오전 10시40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 회장과 에디슨모터스 임원 3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 10월24일 강 회장과 전직 임원 1명을 구속 상태로, 나머지 임원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각각 기소했다.
강 회장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허위 공시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쌍용차 인수 등 전기 승용차 사업을 추진하고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처럼 꾸며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뒤 1621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투자자가 1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강 회장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인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던 코스닥 상장사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의 자금 500억원으로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 유상신주를 인수하면서 주식가치를 부풀려 164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도 받는다.
에디슨EV가 흑자전환했다고 허위로 공시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외부감사인에게 다수의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 외부감사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M&A(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 회사의 자금조달 창구였던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11,600원 ▼650 -5.31%)) 주가가 쌍용차 인수 추진 소식에 급등하자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 대부분을 처분하고 차익을 실현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쌍용차 M&A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검찰은 지난 7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에디슨모터스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사건을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넘겨받아 수사, 재판에 넘겼다.
에디슨모터스는 2010년 세계 첫 전기버스를 만들어 국내 운수업체에 판매했던 한국화이바 차량사업부가 전신이다. 2015년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가 강 회장이 2017년 인수했다. 강 회장은 KBS·SBS PD(프로듀서) 출신으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했다. PD 경력과 사업 이력으로 화제가 되면서 2020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다.
검찰은 에디슨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을 조달한 의혹을 받는 자산운용사 대표 등 6명도 지난 6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한모씨 등 6명은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호재를 내세워 에디슨모터스 관계사인 에디슨EV(현 스마트솔루션즈) 주가를 띄우고 10개월여만에 각각 20억~60억원의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자금조달 등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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