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전 직원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했다가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 스페이스X의 퇴사자들도 회사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는 등 머스크가 CEO로 있는 기업들을 둘러싼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 2명은 불법 해고를 당했다며 최근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머스크 CEO의 사무실 복귀 지침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가 보복 해고를 당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테슬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누구나 주당 최소 40시간은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며 “사무실에 안 나올 생각이면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격근무를 “일하는 척하는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해고된 직원들은 테슬라 경영진들에게 머스크 CEO의 엄격한 사무실 복귀 정책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더불어 사무실 복귀와 관련한 머스크 CEO의 트위터 글들이 테슬라의 직원 괴롭힘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항의했다. 사측은 이같은 항의가 테슬라에 대한 ‘공격’에 해당한다며 해사 행위를 사유로 이들을 해고했다.
미국 노동법은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위해 단합하는 노동자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NLRB는 해고가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근로자를 복직시키고 그 기간 급여를 지급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사측은 NLRB 결정에 불복할 경우 연방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부당 해고 관련 소송은 머스크 CEO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서도 나왔다. 스페이스X의 전 직원 8명도 지난달 부당노동 행위로 NLRB에 제소했다. 이들은 머스크 CEO의 성추행 의혹과 부적절한 트위터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한 이후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스페이스X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성적 행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승무원은 2년 뒤인 2018년 회사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합의금 등의 명목으로 25만달러(약 3억 2200만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성추행 혐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스페이스X 직원들은 서한을 통해 의혹의 당사자인 머스크를 비판하고, 회사가 성추행 예방 및 대응 정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라는 회사와 동일시되는 만큼, 그가 트위터를 통해 내놓는 공개적인 발언들이 회사의 성장을 저해한다며 머스크 개인 브랜드와 회사를 분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사측은 하루 만에 서한 작성을 주도한 5명을 해고하고, 추후 조사를 통해 추가로 직원들을 해고했다.
머스크 CEO가 단행한 대규모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은
트위터 전 직원들도 잇따라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트위터 전체 직원 약 7500명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통보는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해고된 여성 직원 2명은 트위터가 대규모 정리해고 당시 여성 근로자를 부당하게 차별했다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남성 직원은 47%가 해고됐지만, 여성 직원 비율은 이보다 많은 57%였다. 엔지니어 직군에선 격차가 더 벌어져 여성은 63%가 직장을 잃었고, 남성은 48%에 그쳤다.
이외에도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트위터 부당 해고와 관련한 3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황이다. 트위터가 원격 근무를 허용하지 않아 장애인 근로자들을 강제적으로 내쫓았고 약속한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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