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복귀에 성공한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 민주당이 정면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인 민형배 의원도 자신의 탈당 이유는 “민주당의 공적 사안” 때문이었다며 복당을 시사해 ‘복당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 전 실장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만배씨가 이번에 (은닉한) 260억원, 엄청난 돈이 이 대표 집에서 나왔나”라며 “아무 관계 없는데 왜 그런 것을 자꾸 이 대표하고 연결시켜서 보도가 되느냐, 이런 것은 당당하게 싸워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민주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김만배 씨의 극단적 선택이 민주당, 이재명과 무슨 관계가 있나”고 주장했다.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폭로에 대해서도 “1년간 감옥에 있다가 나오기 위해서 무슨 소리를 못 하겠냐”고 일축했다. 또 “유죄의 입증은 검찰에 있는 것”이라며 “무죄의 입증을 이 대표가, 민주당이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6년 국민의당 분당 사태 당시 탈당한 지 6년 만에 복당한 박 전 실장의 복귀는 전적으로 이 대표의 결단에 따른 결과다. 그의 복귀를 두고 당내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자, 이 대표가 ‘총대’를 멘 것이다. 박 전 실장의 복귀에 반대했다가 돌아선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뒤끝’ 있는 한 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복당은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대응을 위해 노련한 박 전 실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박 전 실장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야당탄압에 대한 투쟁을 하는데 벽돌 한 장이라도 놓고, 또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 정권교체를 이룩하는데 제가 터득한 그런 지혜와 경험을 당을 위해서 한번 보태주겠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에 힘을 보탤 것을 시사했다.
역시 탈당했다가 지난해 말 복당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라며 “검찰이 근 2년 동안 조사했어도 확정적인 혐의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박 전 실장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탈당파 중진들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다.
한편 박 전 실장에 이어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이 일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도 복당을 시사하면서 민주당 ‘복당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가 탈당한 건 잘 아시는 것처럼 검찰 정상화 내지는 뭐 검찰개혁, 검찰 수사권 축소 이런 것 때문”이라며 “제 개인적인 선택이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제가 내린 정무적 판단이 있었고, 이것은 공적 사안이었다. 복당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