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프로필 사진/사진=트위터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후임자를 찾는 대로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위터) CEO직을 맡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찾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면서 “물러난 이후엔 소프트웨어와 서버팀만 이끌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가 후임자를 찾는대로 CEO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사진=트위터 |
머스크의 이날 발표는 머스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과반이 머스크에 트위터 CEO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 뒤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18일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자신이 그가 회사 CEO에서 물러나야 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올렸는데 1700만명 넘는 응답자 가운데 57.5%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CEO를 그만둬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42.5%였다.
머스크는 이 설문을 시작할 때 결과에 따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결과 발표 후 직접적으로 CEO직 유지 여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7.5%는 CEO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답했다./사진=트위터 |
CNBC와 블룸버그 등은 이날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후임자 물색에 돌입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CNBC는 설문조사 전부터 머스크가 차기 CEO를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새 CEO를 찾는 과정은 길어질 수 있다는 전언이다. 블룸버그는 후보로 머스크의 이너서클로 꼽히는 투자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제이슨 칼라카니스, 페이팔 임원 출신인 데이비스 색스를 거론했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며 비용 절감과 수익 증대를 위해 본격적인 사업 손질에 나섰다. 하지만 혐오 게시물 증가와 논란의 극우 인사 계정 복구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광고주들까지 이탈하면서 머스크는 만년 적자 늪에 빠진 트위터를 구해내는 데 고전하는 모습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초 “하루 4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10년 중 8년 동안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부채를 끌어다 쓰면서 이자 비용도 급증한 상태다. 트위터의 이자 비용은 매년 10억달러 이상으로 전해진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에도 테슬라 지분을 두 차례나 대량 매각한 것도 트위터 부채 관리 및 경영상 어려움과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머스크는 후임자 문제와 관련해 “트위터를 살려놓을 수 있는 이 자리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후임자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가 이날 트윗에서 “CEO직을 맡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한 것도 책임의 막중함과 경영상의 어려움을 반영한 표현으로 추정된다.
한편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한 뒤인 지난달 초 상장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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