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먼저 인간이 돼라’는 말 있어”…”특위 활동기간 연장 당연”
‘닥터카 탑승’ 신현영 논란에 “의사가 닥터카 타고 간 게 문제인가” 진화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수연 기자 =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1일 여야 합동으로 첫 현장조사에 나서며 활동을 정상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성실한 특위 활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당 위원들이 뒤늦게 특위에 합류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복귀 결정에 원활한 진상규명을 방해함으로써 정부의 책임론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지난 11일 야당이 단독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의결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전날 참사 유가족을 만난 후 전격 복귀를 결정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시지탄이나, 이제라도 (특위에) 복귀해 다행”이라며 “여당은 그간의 과오를 깨닫고 (유족에게) 사죄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에 백배 천배 진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여당 위원들이) 사의를 표해 특위를 파행으로 몰고 갔던 만큼 (복귀 결정이) 특위를 방해하려는 의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내실 있는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여권이 보여준 그간의 태도가 진상규명과 거리가 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생존하고도 극단적 선택을 한 10대에 대해 “본인이 좀 더 굳건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문제 삼고 있다.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 등이 없이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먼저 인간이 돼라’는 말이 있다”며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임, 국민의 피눈물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권은 패륜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정조사를 내실 있게 하려면 특위 활동기간을 당연히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존의 활동기간) 45일 중 절반 이상을 준비 기간으로 날려버린 상황에서 실질적인 활동이 보장되겠나”라며 “(기간) 연장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이 참사 당시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에 긴급 출동 도중에 남편과 탑승해 해당 차량이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적극적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신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 특위 위원직을 사퇴했으나, 여당은 비난 공세와 함께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의사가 ‘닥터카’를 타고 간 게 특별한 문제가 있나”라며 “여당이 국정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너무 강하게 공세를 펴는 것 아닌가”라고 신 의원을 엄호했다.
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신 의원이 지난 5월 당 회의 참석차 KTX를 타고 이동하던 중 객실 내에서 심근경색을 일으킨 환자를 응급처치로 구호한 사실을 전하며 “의사로서 선행도 많이 했는데 과도한 비판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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