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한 고양특례시의 20억원 규모 매칭 출자사업에 총 5개 벤처캐피탈(VC)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에는 운용자산(AUM) 1조원이 넘는 대형 VC도 포함됐다. 벤처투자시장 위축으로 출자자(LP) 확보가 여의치 않자 지자체의 소규모 출자사업에까지 VC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VC 업계에 따르면 고양시는 ‘고양벤처펀드 2호’ 위탁운용사로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NVC파트너스(이하 마이다스동아-NVC)를 선정했다. 고양특례시와 마이다스동아-NVC는 규약 협의와 조합 결성 총회를 거쳐 연내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고양벤처펀드 2호는 정책금융인 모태펀드 선정 운용사만을 대상으로 한 매칭 출자사업이다. 운용사들이 모태펀드에서 받은 출자금에 고양시가 20억원을 매칭 출자해 총 300억여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투자 대상은 고양시 소재 △바이오 △메디컬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다. 총 40억원을 해당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마이다스동아-NVC는 고양시 소재 기업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 미디어·콘텐츠에 강점이 있다는 점 등을 높게 평가 받았다.
이번 고양시 매칭 출자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신청 운용사들이다. 이번 사업에 5개 운용사가 신청했다. 같은 방식은 매칭 출자사업인 ‘고양벤처펀드 1호’에는 3개 운용사만이 신청했다.
신청 운용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운용자산(AUM) 1조원대 대형 VC를 비롯해 3000억원, 5000억원대 중견 VC들도 이번 매칭 출자사업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고양벤처펀드 1호’ 때와는 다르다. 동일한 규모와 조건에서 진행한 고양벤처펀드 1호 당시에는 AUM 1000억~2000억원 사이 중소 VC들이 뛰어들었다.
VC 입장에서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매칭 출자사업은 여간 번거로운 사업이 아니다. 금액도 크지 않은데다 투자 대상도 지자체 내 기업으로 제한된다.
그렇다 보니 지자체 매칭 출자를 받기 위해서는 주요 LP들의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고양벤처펀드에 대형 VC들이 출사표를 던진 건 그만큼 벤처투자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 VC 관계자는 “주요 매칭 LP 역할을 했던 금융사와 일반 법인들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매칭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번거롭더라도 확실한 지자체 출자사업에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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