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금융시장도 월드컵 우승의 덕을 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S&P메르발 주가지수는 1.83% 상승한 16만8128.28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부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외채권은 평균 0.2%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英연구진 “월드컵 우승, 국가 GDP 성장률 상승 영향”
스포츠 경기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는 이미 진행된 바 있다.
영국 서레이대학 연구진은 올해 발표한 논문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두 분기 동안 최소 0.25% 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요 스포츠 행사의 승리 이후 세계 시장에서 해당 국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이것이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최악 인플레·페소화 급락…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다만 월드컵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50%대로 출발한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율이 10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남미경제연구재단(FIEL)은 연말 기준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을 112.5%로 예측한 바 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시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빈곤층 비율도 43%를 넘어섰다. 대도시에선 지난 몇 년 사이 노숙자와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시민들이 시장에 가는 대신 쓰던 물건을 거리로 가지고 나와 물물교환하는 일도 흔해지고 있으며 곳곳에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화 가치는 계속 급락 중이다. 지난 16일 기준 전년 대비 이미 70% 가까이 급락한 달러당 172.2페소에 거래되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 쓰이는 환율 기준으로는 달러당 300페소가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귀국일 공휴일 지정
한편 아르헨티나는 지난 18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 사상 최고액인 4200만달러(약 547억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6년 만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긴급 대통령령을 통해 국가대표팀이 귀국하는 20일(현지시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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