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9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 실내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걸려있다. 정부는 이날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문가 의견을 수렴 후 23일 중대본 회의에서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내 마스크 해제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한 뒤 다시 모든 시설에서 전면 해제하는 방식의 2단계에 걸쳐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022.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부가 오는 23일 실내 마스크 해제 조정안을 발표하는 가운데 고위험군 백신 접종률과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량백신 접종으로 고위험군의 면역력이 높아지면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등 일상 회복 속도도 더 빨라진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한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은 12월 말까지 모든 고위험군이 백신을 이론적으로 다 맞았다면 많은 사람이 그렇게 바라는 실내 마스크 해제를 비롯해 모든 정책이 조금 더 빨리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감염취약시설 60%, 고령층 50%에게서 백신 접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기준 감염취약시설 이용자와 종사자의 백신 접종률은 45.8%,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27.4%다.
정 위원장은 현재 국민의 약 2000만명이 코로나19(COVID-19) 면역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1450만명 중에서는 약 절반인 750만명이 면역력을 보유했다고 추산했다.
현재 50%에 불과한 고위험군 면역력을 내달 말까지 약 75%까지 끌어올리는 게 일상 회복 이행의 전제다. 정 위원장은 “75% 면역력 전제는 감염취약시설과 고령층이 충분히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다른 논의를 할 때보다는 개량백신 접종률을 어떻게 올리느냐를 얘기하는 게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일상으로 갈 수 있느냐의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의 또 다른 변수는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622명이다.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965명 증가에 그쳤지만,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535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대를 넘은 건 올해 9월19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9월13일의 547명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중환자의 88.6%(474명)가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정 위원장은 “만일 이 추세로 위중증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실내 마스크 조정이라든지, 그런 문제에서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이날 오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자문위원회는 회의에서 △국내 BN.1 등 변이 증가와 △재감염 비율의 증가세 △건강취약계층 및 감염취약시설 등 개량백신 접종상황 △인플루엔자 등의 확산 방향 △중국의 방역 조치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정부는 오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종 확정안을 발표한다.
정부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1단계)한 뒤, 모든 시설에서 착용 권고를 전면 해제하는 방식(2단계)을 검토 중이다. 1단계에 제외되는 시설은 대중교통, 사회복지시설, 의료기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 전환 시점은 이르면 설 연휴 전인 내달 중순이 거론된다.
정 위원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논의는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없다거나, 착용의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개인 자율의 의사 결정을 존중하는 동시에 평범한 일상의 삶을 계속 누릴 수 있도록 방역 수칙 생활화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실내 마스크 해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실내 마스크 권고 및 자율 착용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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