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새벽 음식 값을 내지 않고 사라진 먹튀범들 뒷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여러 차례 ‘먹튀'(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일) 피해를 보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한 자영업자가 음식값을 내지 않고 사라진 이들의 일부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새벽 먹튀 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여기서 장사하며 벌써 5번 정도 당했지만 너무 화가 나 새벽에 경찰 신고하고 테이블 위에 있던 식기를 다 증거로 제출했다”고 설명하며 먹튀 피해를 호소했다.
글에 따르면 먹튀범들은 이날 새벽 몇 차례 담배를 태우러 밖에 나갔다. A씨는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냥 뒀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담배를 피우러 나간 뒤 그대로 사라졌다.
A씨가 먹튀범이라며 공개한 CC(폐쇄회로)TV 영상 화면 일부에는 남성 무리가 가게 앞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18일 새벽 음식 값을 내지 않고 사라진 먹튀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A씨는 “최근 월드컵 기간에 3번 당하고, 배달 가서 현금결제인데 전화 안 받고, 도난 카드로 결제한 손님까지 다 참았다”면서도 “직원이 자기 실수라고 변상한다고 말하니 너무 괘씸해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놀다 나갈 때 좋았지? 나중에 ‘서로 몰랐다’ ‘계산한 지 알았다’ 이런 구차한 변명하지 마라. 먹고 마시는 거 계산해야 하는 거 모르는 건 죄다”라고 먹튀범을 향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먹고 튀는 모든 이들이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며 “누군가의 시간, 누군가의 노동, 누군가의 돈이다. 몰랐다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먹튀 놀이가 유행인가. 거지들”, “얼굴 가리지 말고 공개하면 바로 연락해 온다”, “진짜 먹튀 이해가 안 된다”, “사기죄로 누구 하나 강력히 처벌하면 좀 줄어들 거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무전취식은 경범죄로 처벌되며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등 형이 내려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형법상 ‘사기죄’로 처벌될 수도 있다. 현재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 음식을 주문해 먹고 도망가는 것이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인 ‘기망’에 해당해서다. 이때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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