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뎅기열 등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급증해 동남아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내로 유입되는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작년에는 한명도 없었던 서울시 내 뎅기열 환자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34명 발생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게 물려 전파되는 급성 열성질환으로, 3~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두통, 근골격계 통증,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연령에 따라 질병의 중증도 및 임상 양상이 다를 수 있으며, 특히 소아의 경우 탈수로 인한 의식저하 또는 열성경련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남아 국가 방문 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는 사례도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2명으로, 각각 필리핀과 태국 방문 후 확진됐다.
국내로 유입된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동남아 여행객 증가가 꼽힌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자 겨울을 맞이 해외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적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로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달 초 인터파크가 조사한 패키지 상품 인기 여행국 순위에서 베트남이 20%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일본(15%) ▲필리핀(10%) ▲태국(9%)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 동남아 국가에서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동남아 국가의 뎅기열 감염 환자 수는 ▲베트남 22만4771명 ▲필리핀 16만956명 ▲태국 1만9484명 ▲인도네시아 9만4355명 등이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모든 동남아 지역이 감염 위험 국가에 해당한다.
질병관리청은 동남아 국가 방문 시 모기 매개 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 모기 매개 감염증 위험 국가에서 모기에 물린 뒤 2주 이내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심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이다. 두 질병 모두 예방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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