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상당량 포탄 은밀히 지원…중동 등에 보낸것처럼 위장”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에 무기 지원 요청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재고 감소에 따른 추가 지원을 요청한 징후가 있는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바닥을 드러내자 북한과 이란에 계속해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15일 RFA가 보도했다.
대변인은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량의 포탄을 은밀히 공급하고 있다”며 “북한은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보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등 선적한 무기의 실제 목적지를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지난 12일 “러시아의 군수품 비축 상태를 고려할 때 이란이나 북한과 같은 나라들과 협력할 기회를 찾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가 무기 부족에 직면하면서 정밀도가 떨어지는 40년 이상 된 낡은 무기들까지 다시 사용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탄약을 얻기 위해 이란과 북한과 같은 국가에 손을 뻗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장도 지난 4일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러시아가 쏟아붓고 있는 것(무기)들을 자체 생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그들은 효과적으로 탄약을 구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지난 9일 기자설명회에서 “러시아가 무기가 고갈됨에 따라 북한과 이란에 무기를 지원받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정보 당국은 지난 9월 해제된 비밀 정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쓰려고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겨울용 군복을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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