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예정대로 출근길 지하철 지연 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이 과정서 시위를 반대하는 장애인단체와 언쟁을 벌였다.
15일 전장연은 서울 삼각지역 4호선 진접 방향 지하철에서 ‘2023년도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촉구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9시10분까지 약 20분 동안 지하철 지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장애인 활동가 간 몸싸움이 발생했지만 별다른 열차 지연 사태는 없었다.
전장연 측은 “오늘은 우리가 요구했던 장애인권리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될지 결정 나는 날이다”며 “장애인도 함께 교육받고 이동하고 집구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게끔 복지정책 예산을 수용해달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지하철 지연 시위엔 장애인 활동가 4명만 참여했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한 장애인연대'(장애인연대)가 이날 오전 7시20분께부터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며 전장연 회원들의 승강장 진입을 막은 것. 이 과정에서 양측 사이에 언쟁이 오갔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애인연대는 “지하철 운행방해 시위는 전체 장애인에 대한 혐오감만 키울 뿐이다”며 “더는 두고 볼 수 없어서 나왔다. 앞으로도 전장연 시위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장애인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게 대통령과 서울시장이 원하던 것이냐”며 “국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이 예정대로 반영된다면 우리도 시위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 관계자들은 전날 서울시가 결정한 무정차 통과 조치에 대한 항의 뜻으로 서울시장 관계자와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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