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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유진이 이름 또렷하게 불러준 순간, 위안이 됐다”

아시아경제 조회수  

“그날 정의구현사제단 김영식 대표 신부님께서 아이들 이름을 불러 줬는데 저희 딸의 이름(최유진)도 크고 또렷하게 불러 주셨고 그 순간에 굉장히 많은 위로와 위안이 됐다.”

10·29 이태원 참사에서 딸인 고(故) 최유진씨를 잃은 아버지 최정주씨는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이의 이름을 공개하는 걸 2차 가해라고 주장하던 사회 일각의 분위기와는 달리 아버지는 딸 유진의 이름을 기억해주기를 원했다.

16일은 10·29 이태원 참사 49재가 열리는 날이다. 그동안 위패도, 영정도 없는 분향소에서 누구인지도 모를 이들을 향해 국화꽃을 놓았던 시민들도 이제는 위패와 영정이 있는 분향소에서 추모를 할 수 있게 됐다. 49재가 다가올 무렵, 또 하나의 추모가 시작된 셈이다.

최씨는 “(이태원 희생자 이름도) 못 부르게 했고 또 가족들도 만나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굉장히 많이 힘들었다”면서 “(딸의 이름을 불러주는) 그 순간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최씨의 딸은 2000년 11월생으로 22살이다. 미국에 있는 NYU 학생이었다. 최씨는 “예술대학에 뮤직 퍼포먼스 스터디라고 해서 공연예술학과 또는 예술대학 학생이었다”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 공부하고 또 직접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는 것도 좋아했기 때문에 음원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그날 딸을 잃은 이후 혼돈의 시간을 경험했다. 최씨는 “장례식이 지난 후에 애 엄마하고 이야기하는데 다른 가족을 만날 길이 없었다. 여기저기 연락해 볼 수도 없었고.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한 일주일에서 열흘 지난 후부터 해외 방송이나 또는 BBC라든지 또는 다른 기사가 나는 걸 봤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 방송을 계기로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과 만날 수 있었다. 최씨는 “개인 정보 보호라는 이유로 이름도 불러 주지 못한 상태로, 이름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로 잊히는 게 싫다”면서 “영정 사진과 위패가 있는 분향소 그리고 추모 행사에서, 추모제에서 아이들 이름을, 사진을 부르는 것을 제일 먼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그날 이후 단 한 번도 이태원역 주변을 가보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이 서울 용산구에 오래 살았고, 이태원역 인근은 너무나 잘 아는 공간이지만 한 번도 지나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제 최씨는 그곳을 가볼 생각이다.

최씨는 “내일은 (처음으로) 제가 거기에 갈 것”이라며 말했다. 오후 6시 열리는 추모제 참석을 위해 이태원을 찾는다.

최씨는 “아이들이 이대로 158이라는 숫자 중에 하나로 기억되는 게 싫다. 아이들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싶다. 빛나던 아이들이었다. 158명의 아이들은 158 가정의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별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이렇게 전했다.

“22년 동안 잘한 일도 있고 잘못한 일도 있겠지만 유진이 엄마나 저는 유진이가 저희 딸이라서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유진이가 제 딸이어서, 저희 딸이어서 너무 자랑스러웠고 고마웠습니다. 그 이야기를 못 해서 지금이라도 그 이야기는 꼭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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