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일반택시 유료서비스 ‘목적지 부스터’ 카카오T 블루에 제공키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에 일반택시 유료 서비스인 ‘목적지 부스터’ 기능이 도입된다. 카카오T블루 운행을 효율화해 택시 대란을 막는다는 방침인데, 일각에선 가맹택시만 우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주 카카오T블루에 ‘목적지 부스터’ 기능을 적용키로 했다. 이는 카카오T 앱을 이용하는 일반택시가 월 3만9000원에 구독하던 ‘프로’ 멤버십의 핵심 서비스로, 택시기사가 읍·면·동 단위로 원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여기로 향하는 승객 호출(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기능이다. 기사의 위치, 선호지역 등을 바탕으로 수요가 많은 목적지 추천리스트도 제공, 효율적인 운행을 돕는다. 예컨대 서울 종로구에서 운행하던 택시가 목적지를 ‘강남구’로 설정하면 인근에서 강남으로 이동하는 호출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단, 목적지 부스터를 이용한다고 우선적으로 배차해주는 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말 택시 대란 속 호출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가맹택시 기사가 이동해 택시 수급을 원활히 한다는 목표다. 승객의 목적지를 알려 주지 않으면서 AI 자동배차로 운영되는 카카오T블루 특성상 기사들이 승객 하차 후 다음 운행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만큼, 승객이 많은 곳을 알려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없는 일반택시 불리 vs 가맹택시 편의제공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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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시간 수요지도·안심보험에 이어 목적지 부스터까지 일반택시는 유료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카카오T블루엔 무료로 제공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를 우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카카오T블루 운수사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 도입을 알리며 “선호 목적지를 설정해 해당 지역으로 가는 콜의 배차 확률을 높인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카카오T블루도 일반택시처럼 배회영업이 가능한 상황에서 유리한 기능을 몰아주면 유료 멤버십을 안 쓰는 일반택시 기사는 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매출의 20%의 가맹수수료를 내는 카카오T블루에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건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아울러 과거엔 한정된 수요를 두고 가맹과 일반택시가 경쟁하다 보니 ‘콜 몰아주기’ 등의 논란이 제기됐으나, 요즘처럼 호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선 양측간 영업환경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오히려 데이터 기반 운행을 강화해 택시대란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모빌리티업계 한 관계자는 “콜이 쏟아지는데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최근엔 가맹수수료를 내면서 ‘콜 골라잡기’도 못하는 가맹보단 일반택시가 낫다는 반응까지 나온다”라며 “단거리 위주로 뛰는 카카오T블루 기사들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목적지 부스터는 데이터 분석으로 수요가 많은 지역을 안내해주는 부가적인 기능으로 배차 시스템과는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배차는 AI 시스템과 ETA(택시가 승객위치까지 도착하는 예정시간) 스코어 기반으로만 이뤄져 부가기능을 쓴다고 배차가 더 되는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초보 택시기사 등에 수요가 많은 지역을 안내해 공급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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