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도 아니고 2차 살인이죠. 두 번 죽이는 언행.”
이태원 참사로 조카를 잃은 외삼촌 A씨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A씨는 “나라 구하다 죽었냐”고 주장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향해 “어떤 심정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그냥 공감 능력 자체가 없는 수준 이하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유족 중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를 잃은 가족, 딸의 발인 다음 날 취업 합격 문자를 받은 부모, 혈액암을 앓는 아버지에게 골수를 기증하고 떠난 효녀 등 가슴 아픈 사연이 가득했다.
A씨는 “이틀 정도 밥을 못 먹고 있던 누나가 저랑 같이 아이 봉안당에 갔다 와서 배가 고파 컵라면을 하나 먹었다더라. 두어 젓가락 먹고 나서는 갑자기 그게 목으로 넘어가는 게 너무 미안하고 배가 고파지는 것도 미안해서 자기 얼굴을 막 때리며 자해했다, 컵라면 두 젓가락에. 누나는 그렇게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조카에게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남은 가족은 삼촌이 지키고 있을 테니 언젠가 만날 날 기다려주라. 네가 있어서 삼촌이 사는 것 같았고, 행복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10·29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1차 활동 기한인 내년 1월7일까지 희생자 유가족들을 차례로 만나 사연을 듣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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