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대 남성이 자신과 상관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집에 열쇠업체를 불러 도어락을 뜯고 들어가 1박 2일간 지내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부산 연제구 한 오피스텔에 사는 30대 여성 A 씨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의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려 했을 때 도어락이 바뀐 것을 발견했다. 문 앞에 있어야 할 택배 역시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집안에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고, 출동한 경찰은 50대 남성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 씨는 관리사무소에 문을 열어달라고 했으나 거절을 당했고, 그 후 열쇠업체 사람을 불러 35만 원을 내고 도어락을 교체했다. 그는 이 집에서 1박 2일간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노숙을 하다 춥고 배고팠는데 지인이 이 집이 비어있을 거라고 해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가 노숙은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진술의 앞뒤가 맞지 않아 신뢰하기 힘들며 공범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주인 A 씨는 사건 이후, 생활 공간이 공포의 공간이 돼버렸다며 집을 내놓고 보증금을 받기도 전인 11월 30일에 급히 이사를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수면장애와 탈모, 알레르기 증상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12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달 말 B 씨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B 씨에게 문을 열어준 열쇠업체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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