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올해 사자성어’ 21년의 역사…2022년은 과이불개

아시아경제 조회수  

한 해가 끝나가는 세밑 무렵이면 어김없이, 교수신문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문학을 비롯한 관련 전공 교수들의 추천, 사전 조사, 설문 등 3단계를 거쳐 확정한다. 세태를 꼬집는 기획이다 보니 논쟁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담론과 화두를 던진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2001년 11월, 교수신문 편집회의에서 누군가 “우리도 한 해를 정리하는 작업을 해보자”고 제안하면서 시작했다고 한다. 이 제안은 참석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여기서 ‘우리도’라고 언급한 것은 일본이 우리보다 한 해 앞서인 2000년 한 해를 ‘한자(漢字)’ 한 글자로 정리하는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대 편집국장을 지낸 당시 교수신문 편집주간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2010년 1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형식을 따라하기보다, 대중들이 사자성어에 익숙하니, 그런 형식으로 해보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하루빨리 갈등이 치유되고 ‘태평성대’ 같은 말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자성어 선정 절차는 특정 교수의 입김이나 누구의 주관적 의견에 따르지 않는다. 선정 절차를 살펴보면, 먼저 관련 학자들로부터 사자성어를 추천받는다. 이후 교수신문 논설위원, 편집기획위원 등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거쳐 후보를 추리고, 마지막 단계인 설문조사를 한다.

그렇게 2001년 첫 올해의 사자성어는 ‘오리무중’이 선정됐다.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 암울한 국제 정세, 계약제와 연봉제가 가져온 신분 불안 등의 상황을 표현하는 의미로 선정했다고 한다. 당시 교수들은 김대중 정부 시절 실패한 교육정책으로 사립학교법 개정 폐기, 두뇌한국 21, 계약제·연봉제 도입, 모집단위 광역화, 국립대 발전계획안 등을 꼽았다. 이어 2002년에는 ‘이합집산’이 선정,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의 상황을 이합집산이란 사자성어로 꼬집었다.

특히 대통령 탄핵과 수도 이전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치열했던 2004년은 ‘당동벌이’가 선정됐다. 당동벌이란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어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물리친다는 뜻이다. 정치권의 속칭 ‘패거리 정치’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엔 ‘내로남불’ 세태를 지적한 ‘아시타비(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2021년엔 ‘묘서동처(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가 선정된 바 있다.

‘아시타비’ 선정 당시 설문에 참여한 한 교수는 “조국에 이어 추미애, 윤석열 기사로 한 해를 도배했는데 골자는 한 줄이다. ‘나는 깨끗하고 정당하다'”(예체능·40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진보 정권은 잘못을 인정하는 일이 없고 보수 세력은 과거를 뉘우치지 않는다”(사회·60대) 라고 말하는 등 ‘아시타비’ 선정을 둘러싼 진보-보수 지지층들 사이에 크고 작은 논쟁이 일어난 바 있다.

2022년 교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국의 대학교수 935명이 설문에 응했다. 과이불개는 476표(50.9%)를 얻어 압도적이었다. 이어 ‘욕개미창’은 137표(14.7%)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욕개미창은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말이다.

‘과이불개’는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가 추천했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뉴스] 랭킹 뉴스

  • 무기징역 수감 中 보시라이 아들 대만에서 결혼
  • [대학소식]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성인학습자 대상 취·창업 특강 연이어 개최
  • 수능 끝나면 텅 비는 교실…2명 중 1명은 '학원으로'
  • 비정규직 100만명·노조 조직률 70%…구조적 난제에 '연례행사된 공공파업'
  • "추우니까 괜찮겠지" 방심하고 먹었다간 큰일…제철 굴, 안전하게 먹으려면
  • [달성군 소식] 현풍 우리허브병원, ‘1호 달빛어린이병원’…자정까지 소아환자 진료

[뉴스] 공감 뉴스

  • 사악해져야 생존하는 세계, 상상력으로 현실 바꿀 수 있을까?
  • '반쪽'된 사도광산 추도식…日 강제동원 사과 없었다
  • "트럼프·習 온다" 벌써 뜨거운 경주APEC
  • “정권 불편 보도, TV조선보다 적어” 박장범 앞둔 KBS… 이대로 괜찮나
  • NAC코리아 국제 대회 출전 발대식 개최
  • 유용원 의원 "북한 MIRV 개발 추정…대북제재에도 탄소섬유 등 대량 확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오늘 뭘 볼까] 우리 마음도 들여다봅시다..시리즈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
  • “트립닷컴 선정 부산 명소 베스트 5” 여행객들이 뽑은 11월 부산 여행지 추천
  • “오픈카가 이렇게 빠르다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車, 반전 정체에 ‘깜짝’
  • ‘인천 공항 맛집’ 공항에서 즐기는 인천 맛집 BEST 3추천
  • “EV6 베꼈네!” 전고체 배터리 달고 현대기아 이긴다는 차세대 전기차
  • “오토홀드 맹신하다 봉변!” 벤츠 전기차 건물로 돌진해 4명 부상
  • “아파트 단지 지나는데 통행료?” 부산시 남구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연
  • ‘방치했다가 대참사’.. 겨울철 자동차 필터, 무시했다간 목숨도 위험?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유통기한이 지난 햄을 먹은 호머

    뿜 

  • 2
    ??? : 너 진짜 군필이면 군가 한 번 불러보셈ㅋㅋㅋㅋ

    뿜 

  • 3
    변우석, 잊지 못할 2024년 '소나기' 라이브로 피날레

    연예 

  • 4
    '투헬 보고 있나?'…'맨시티 폭격' 매디슨, 평점 10점 만점 맹활약

    스포츠 

  • 5
    테러 위협도 못 막은 던전앤파이터 팬心, '고봉밥' 업데이트로 '정상화' 그 이상

    차·테크 

[뉴스] 인기 뉴스

  • 무기징역 수감 中 보시라이 아들 대만에서 결혼
  • [대학소식]영진전문대 사회복지과, 성인학습자 대상 취·창업 특강 연이어 개최
  • 수능 끝나면 텅 비는 교실…2명 중 1명은 '학원으로'
  • 비정규직 100만명·노조 조직률 70%…구조적 난제에 '연례행사된 공공파업'
  • "추우니까 괜찮겠지" 방심하고 먹었다간 큰일…제철 굴, 안전하게 먹으려면
  • [달성군 소식] 현풍 우리허브병원, ‘1호 달빛어린이병원’…자정까지 소아환자 진료

지금 뜨는 뉴스

  • 1
    "IPO 한파 당분간 지속...기업가치보다 고객에게 집중할 때"

    여행맛집&nbsp

  • 2
    "정신 나갔나" 지하철 탄 간미연이 극대노한 이유는 듣고 나니 생각이 많이 복잡해진다

    연예&nbsp

  • 3
    [디지털 혁신 지원 첨병 IITP] 〈1〉AI 반도체 세계 1등 노린다…K-클라우드에도 대응

    차·테크&nbsp

  • 4
    [ET현장] 조용필, '55년 국민오빠, 늘 바운스하게 그래도 돼'…2024 콘서트 시작(종합)

    연예&nbsp

  • 5
    '조재현 딸' 조혜정, 아버지 미투 논란 이후 첫 심경 전했다

    연예&nbsp

[뉴스] 추천 뉴스

  • 사악해져야 생존하는 세계, 상상력으로 현실 바꿀 수 있을까?
  • '반쪽'된 사도광산 추도식…日 강제동원 사과 없었다
  • "트럼프·習 온다" 벌써 뜨거운 경주APEC
  • “정권 불편 보도, TV조선보다 적어” 박장범 앞둔 KBS… 이대로 괜찮나
  • NAC코리아 국제 대회 출전 발대식 개최
  • 유용원 의원 "북한 MIRV 개발 추정…대북제재에도 탄소섬유 등 대량 확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오늘 뭘 볼까] 우리 마음도 들여다봅시다..시리즈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
  • “트립닷컴 선정 부산 명소 베스트 5” 여행객들이 뽑은 11월 부산 여행지 추천
  • “오픈카가 이렇게 빠르다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車, 반전 정체에 ‘깜짝’
  • ‘인천 공항 맛집’ 공항에서 즐기는 인천 맛집 BEST 3추천
  • “EV6 베꼈네!” 전고체 배터리 달고 현대기아 이긴다는 차세대 전기차
  • “오토홀드 맹신하다 봉변!” 벤츠 전기차 건물로 돌진해 4명 부상
  • “아파트 단지 지나는데 통행료?” 부산시 남구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연
  • ‘방치했다가 대참사’.. 겨울철 자동차 필터, 무시했다간 목숨도 위험?

추천 뉴스

  • 1
    유통기한이 지난 햄을 먹은 호머

    뿜 

  • 2
    ??? : 너 진짜 군필이면 군가 한 번 불러보셈ㅋㅋㅋㅋ

    뿜 

  • 3
    변우석, 잊지 못할 2024년 '소나기' 라이브로 피날레

    연예 

  • 4
    '투헬 보고 있나?'…'맨시티 폭격' 매디슨, 평점 10점 만점 맹활약

    스포츠 

  • 5
    테러 위협도 못 막은 던전앤파이터 팬心, '고봉밥' 업데이트로 '정상화' 그 이상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IPO 한파 당분간 지속...기업가치보다 고객에게 집중할 때"

    여행맛집 

  • 2
    "정신 나갔나" 지하철 탄 간미연이 극대노한 이유는 듣고 나니 생각이 많이 복잡해진다

    연예 

  • 3
    [디지털 혁신 지원 첨병 IITP] 〈1〉AI 반도체 세계 1등 노린다…K-클라우드에도 대응

    차·테크 

  • 4
    [ET현장] 조용필, '55년 국민오빠, 늘 바운스하게 그래도 돼'…2024 콘서트 시작(종합)

    연예 

  • 5
    '조재현 딸' 조혜정, 아버지 미투 논란 이후 첫 심경 전했다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