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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에서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만358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3007명 줄어들었다. 사상 최다를 기록한 지난달 27일과 비교할 경우 무려 2만6467명이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베이징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2232명으로 전날보다 441명 줄었다.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던 지난달 30일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차오양(朝陽)구 신위안리(新源里)의 개업의 추이젠(崔箭) 씨는 “통계로만 볼때 확실히 확진자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 주위에도 확진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제 유행이 시작됐다고 보고 싶다”면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분석했다.
확진자 급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대폭 줄어든 사실을 상기하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당연히 중국인들은 통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웨이보(微博)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확진자의 급감이 PCR 검사 감소 등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주장까지 떠돌고 있다.
당국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당연히 이유 있는 분노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의 누리꾼 펑밍민(彭明敏) 씨가 “의심 증세가 나타나 PCR 검사를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검사소를 찾지 못했다. 분명이 양성일 것이다. 주변에 나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본다. 당국은 뭘 하는가?”라면서 울분을 토하는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거의 완벽한 ‘위드 코로나’로 방향을 전환한 중국 방역 당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다소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빈사 상태에 빠진 경제 상황 등을 고려,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수억명의 확진자와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온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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