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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서로 도와야죠”…한파 뚫는 뜨거운 기부 행렬

아시아경제 조회수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온정을 전하는 손길이 한파를 녹이고 있다.

9일 사랑의 열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2023 나눔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939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686억원)보다 254억원이나 많다.

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모금액이 더 많이 모였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2030들을 중심으로 정기 기부도 늘고 있다.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미희씨(27)는 “이달 초 원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다”며 “취업 준비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여유가 생긴 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 주민들을 돕고 싶다”며 기부의 뜻을 밝혔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사는 채수한씨(35)는 “7년째 어린이재단에 후원을 하고 있다”며 “정기후원을 하고 있고, 나중에 장기기증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상남도 창원공업고등학교 1학년 김도현 학생과 경상남도 마산중학교 2학년 동생 김도훈 학생은 각각 30만원씩 용돈을 모아 3년째 나눔을 실천 중이다. 두 아들의 부모는 “뿌듯하면서도 부끄럽다”면서도 “두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명수 대법원장도 사랑의 열매에 성금을 전달했다.

사랑의 열매는 ▲취약계층에 필요한 물품 제공 ▲범죄 피해자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피해상담 ▲청각언어장애인 정보 접근성 강화 프로그램 진행 등에 모금액을 사용한다.

일각에서는 기부 홍보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세종맘 카페에는 “어린이집에서 사랑의 열매 관련 홍보지를 보냈다”며 “얼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의무인 것처럼 보내달라는 것 같아 엄마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연희씨(42)도 “코로나19가 회복됐다고 하는데, 아직도 매출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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