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으로 긴급시 환율을 안정시키고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한국의 2월 외환보유액이 4100억달러 이하로 감소하며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의 영향이 주로 작용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92억1000만 달러로 전월말 4110억1000만 달러보다 18억 달러 감소했다. 두달 연속 내림세로 지난 2020년 5월 기록한 4073억1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외환보유액 감소는 달러값 하락에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었음에도,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영향에 주로 기인한다. 2월 중 미국 달러화지수는 약 0.5% 하락했고 외환당국의 변동성 완화조치에 따른 달러 매도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12월 당시 500억 달러였던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 달러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끌어다 쓸 경우 외환 보유액이 감소하지만 만기시 환원되며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치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필요로 하는 달러를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조달한 영향이 작용했다”면서 “6개월이나 1년 이후 반환해야 하는 만큼 일시적으로 조달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573.8억달러(87.3%), 예치금 280.1억달러(6.8%), SDR 148.4억달러(3.6%), 금 47.9억달러(1.2%), IMF포지션 41.9억달러(1.0%)로 구성됐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전월(3620억2000만 달러)보다 46억4000만 달러 감소한 반면 예치금은 27억1000만 달러 늘어났다.
SDR(특별인출권)은 148억4000만 달러로 전월(252억9000만 달러)보다 1억3000만 달러 늘었고, IMF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금 역시 47억9000만 달러로 직전월과 동일하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10억 달러로 17개월 째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67억달러 늘어난 3조209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99억 달러 증가한 1조24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스위스는 79억 달러 늘어난 9173억 달러를, 인도는 51억 달러 감소한 6306억 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는 117억 달러 늘어난 6208억 달러, 대만은 9억 달러 증가한 57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3억 달러 감소한 4343억 달러, 홍콩은 전달과 같은 4215억 달러를 보였다. 독일은 224억 달러 증가한 40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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