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형편 좋은 남자를 꼬셔 임신하라고 재촉하는 기초수급자 엄마의 이야기가 화제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이용자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 엄마가 싫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A씨가 엄마를 불편해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첫째로 A씨가 짚은 것은 엄마의 소비습관. A씨는 “엄마는 소비할 때 무계획적으로 한다. 보통 그달에 수입이 들어오면 어디에 쓸지 생각해 두고 계획적으로 쓰지 않나?”라며 “그런데 내 엄마는 갑자기 차가 사고 싶다며 가진 돈 전부로 덜컥 350만 원짜리 중고차를 사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A씨는 그달에 내야 할 공과금도 연체되고 월세도 못 냈다고.
이어서 A씨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갑자기 ‘운동해야겠다’며 실내 자전거를 덜컥 사 오거나 소파를 사 온다. 지인들 앞에서 호탕한 척하면서 고깃값 30만 원을 결제한다. 그러고는 한 번씩 이렇게 쏴야 주변에서 무시 안 한다더라”라고 토로하기도.
A씨의 엄마는 직원 8명 정도 되는 스타트업에서 사무보조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 30대 후반 미혼인 사장을 꾀어보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A씨는 “저와 나이 차이도 많이 나고 사장님은 서울대 출신에 능력 있는 사업가인데 나 같은 여자를 왜 만나겠냐고 해도 덮치면 안 넘어올 남자 없다며 일단 임신부터 하라고 한다. 남자는 다 똑같다고 유혹하면 다 넘어온다더라”고 전했다.
또 “지난달에는 엄마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너를 보는 눈이 심상치 않다며 꼬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엄마에게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했지만 오히려 엄마는 “내가 네 나이면 능력 있고 돈 많은 남자 100명은 꼬셨겠다. 여자는 팬티만 잘 내리면 인생이 편하다”고 막말을 뱉었다고.

대학 진학도 하지 못한 채 취업해야만 했던 A씨는 지금이라도 대학 진학을 위해 월급 일부를 저축하고 남은 월급을 생활비로 사용한 뒤 남는 돈은 어머니에게 주지만 어머니는 이것에 불만이 많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본인의 이런 모습에 엄마는 ‘요즘 대학 나와서 취직도 안 되는 이해를 못하겠다’고 투덜댄다고.
마지막으로 A씨는 “엄마 인생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엄마 때문에 제 인생도 망가지는 것 같고 엄마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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