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확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편식 선호 추세 등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한국 라면 수출액이 20% 이상 급증하며 ‘K-푸드’ 세계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분석해 6일 공개한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1000만달러에서 2024년 70억2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지난 10년간 K-푸드 수출은 8% 증가했는데 2015∼2019년 성장률은 5.9% 정도인 반면 2020∼2024년 성장률은 9%에 달해 최근 5년간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년간 품목별 수출 성장률은 라면이 20.1%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건강식품(11.9%)과 조미김(11.3%)이 뒤를 이었다.
수출 금액과 성장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라면은 K-컬처와 전자상거래 확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한 간편식 선호 추세 등에 힘입어 매년 수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라면 수출은 2015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하며 13억 달러를 돌파했다.
K-라면은 또 2023년 기준 세계 20.6% 수출 비중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수출국에 올랐다.
대한상의는 “한국은 2021년 중국을 제치고 라면 1위 수출국으로 등극하였으며 한국의 라면 수출은 10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라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대표 라면기업인 농심, 삼양식품 등은 공격적인 해외 투자와 공장 설립 등으로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미국에 이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도 라면 판매를 늘리기 위해 최근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또 해외 판로 확대를 위해 올 상반기 중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해 2026년 하반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대히트를 친 삼양식품은 2027년까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한다.

오뚜기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가,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외국 소비자들이 제품명을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진라면 진의 영문 표기인 ‘Jin’을 전면 적용해 선보였다.
한편 지난해 K-푸드 상위 수출국은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1위 국가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고, 베트남(6위→4위), 필리핀(7위→5위) 등 동남아 국가가 핵심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미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 영향력 및 건강식품 선호 트렌드가 지속되며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 수출이 증가했다”며 “미국의 경우 한국 식품이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며 유통망이 확대되고 프랜차이즈 매장 증가와 현지 마케팅 강화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와 K-푸드 인기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지역 및 품목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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