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전 세계 산림 화재 발생 빈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전시장에서 조기에 산불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스페인 스타트업 드리아드(Dryad)는 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진행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실바넷 와일드파이어 센서(Silvanet Wildfire Sensor)를 공개했다.
해당 센서는 최근 빈번해지고 화재 발생을 줄여보겠다는 시도다. 실제로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서울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에 탔다. 이번 산불 재산 피해 규모는 최대 538억달러(약 78조850억원)에 이르며 경제적 손실은 5년간 89억달러(약 12조9200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산림청에 따르면 2월 20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만 69건이다.
드리아드가 자체 개발한 센서는 일산화탄소 및 휘발성 황화합물(VOC)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평소 초저전력 상태로 대기하다가 공기질이 바뀌는 화재 초기 징후를 감지하고 이후 세부 가스 분석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화재를 진단하게 된다.

드리아드는 “산불을 조기에 감지하고 몇 분 안에 식별해 피해와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며 “수소, 일산화탄소 및 기타 가스에 민감한 전자 센서는 연기가 나는 단계부터 냄새를 감지해 화재가 확산하기 전 이를 진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도, 습도, 기압을 측정해 기후 상태를 모니터링한다”며 “해당 센서는 알루미늄이 내장된 매우 민감한 가스 감지 기능을 사용해 정확한 화재 감지를 보장하고 오경보를 최소화한다”고 했다.
드리아드는 “특히 해당 센서는 10~15년 동안 유지 보수 없이 작동해 배터리 대신 슈퍼커패시터를 사용해 리튬 및 기타 독성 물질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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