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파병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일부 병력은 이미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고 추가로 병력을 파병할 것이란 전망도 내왔다.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한반도 안보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군) 1,500명 정도는 실제로 (전선에) 이미 투입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4,000여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나왔고 이제 그 병력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며 “(병력을) 보충하는 차원에서 추가 파병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다른 대규모 병력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밀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약 1만명에서 1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군사를 러시아에 파병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추가 파병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말 평양을 방문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접견은 이같은 전망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7일 북한의 추가 파병이 있다고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북한의 추가 파병 규모는 총 5,000여명 수준이다. 이미 1,500명 수준의 ‘2차 파병’ 병력은 현지적응훈련 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 중이고, 3,500명은 러시아 극동지역 5곳에서 현지적응훈련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은 현재 많은 병력 손실로 전장에서 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이 전선에 투입될 경우 전황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추가 파병’으로 ‘기여도’ 높이는 북한
러시아 추가 파병은 북한으로서도 마냥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병력 손실은 물론, 내부 동요를 통제해야 하는 것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추가 파병을 단행하는 데는 이를 통해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반대급부’가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정도의 의미가 아닌 러우 전쟁의 기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북한에 실리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지난 4일 공개한 ‘북한군 러시아 추가 파병의 의미와 파급영향’에 따르면 “더 커진 기여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에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의미기도 하다”라며 “추가 파병이 이어질수록 경제,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시아의 대북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북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는 우리 안보에 크나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파병을 통해 북한군이 현대전 능력 키우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유 의원에 따르면, 북한군 포로는 심문에서 ‘실전을 통해서 현대전을 많이 경험하는 것’을 지시받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북한군이 전투 초기 드론전 등에 취약했으나 점차 현대전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정보당국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드론 조종법 및 전술을 넘겨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군의 ‘추가 파병’으로 한반도 안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우리 군 전훈분석단을 보내자는 주장도 이러한 이유다. 유 의원은 이날 “북한이 실제 전투에서 어떠한 전략·전술을 펼치고 있는지, 현대전 경험을 통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또 북한과 러시아 연합군의 전투력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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