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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도전’ 서울보증보험,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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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 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섰다. / 서울보증보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서울보증보험의 코스피시장 상장이 임박했다.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 가운데 흥행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공모가 2만6,000원으로 확정… 희망밴드 하단 턱걸이

서울보증보험은 5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다. 공모가는 2만6,000원, 상장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최종 공모가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확정됐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간 기간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2만6,000원~3만1,800원) 하단인 2만6,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2,160주를 전량 구주 매출한다.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보증보험은 2023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서울보증보험은 그해 10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대부분은 공모가 희망밴드(3만9,500~5만1,800원)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 구주매출인 공모구조,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이슈, 고평가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매력도를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뜻한다. 구주매출은 공모 자금이 회사에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는 만큼 투자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는 100% 구조매출이라는 한계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향후 보유 주식 대량 매도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오버행 우려도 품고 있다.

이에 첫 번째 IPO 추진 과정에서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은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이전보다 몸값을 낮추고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내놨다. 수요예측을 거쳐 서울보증보험은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내 1,421곳, 해외 88곳 등 총 1,509곳의 기관 대부분이 밴드 내 가격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신청 주식수량은 9억2,465만주로, 이에 따른 최종 경쟁률은 240.8대  1로 집계됐다. 

확정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금액은 약 1,815억원이다. 의무보유확약 건은 136건(참여주식수 기준 16.3%)으로, 6개월 및 3개월 장기 확약 건도 전체 확약건 가운데 5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보증보험 측은 이번 수요예측과 관련해 “구주매출 100%라는 한계에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몸값을 낮췄음에도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밴드 하단으로 결정된 만큼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투자자 관심 끌까

서울보증보험은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투자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은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투자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서울보증보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흥행 가능성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과 제한적인 유통주식 물량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낙관하기엔 미지수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서울보증보험은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투자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돼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제공 중으로 2024년말 기준 478조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2012년부터 2023년까지 53.5%의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하고 있으며, 13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명확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활동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보증보험은 2024년 연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확정해 상장 이후, 오는 4월에 주주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이 4월 초로 예정된 만큼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2024년 결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확정된 공모가(2만6,000원) 기준으로 11%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다.

또한, 서울보증보험은 △향후 3년간(‘25년~’27년) 매년 2,000억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을 보장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이외에도 △최소배당금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이며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상장 후 실적 및 주가 추이, 대외환경 등을 고려해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보증보험이 과연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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