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혁신 기업들에게는 자사 제품을 알릴 절호의 기회입니다.”
5일 오전 9시30분쯤 고양시 킨텍스에는 전국 중소·벤처·혁신기업 관계자 수백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5’(이하 엑스포) 참여자들이다.
경기도, 고양특례시, 조달청이 함께 주최한 엑스포는 올해로 25회를 맞이했다. 올해 엑스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60여개 기업이 참여해 1100여개 부스를 운영한다. 엑스포에는 유명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ㅈㄷㅊ’ 게임존, 포토존 등 관람객 흥미를 돋을 수 있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 참여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기도 중소기업관도 별도로 마련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엑스포에 참여한 경기지역 기업은 총 65곳이다.

이 중 혁신기업으로 분류된 ㈜브레인테크는 올해로 3년째 엑스포에 참여 중이다. 해당 기업은 수원시 장안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브레인테크는 질병 조기 발견과 건강관리를 위해 소변검사를 할 수 있는 스트립 리더기 시스템, ‘리코테’를 개발했다.
리코테는 사용자들이 스트립에 소변을 묻힌 후 스트립 색상을 기기나 앱이 사용자의 질병 상태를 분석해 주는 시스템이다. ㈜브레인테크는 같은 원리로 동물용 소변검사 제품도 만들었다. 한주희 ㈜브레인테크 실장은 “참여할 때마다 홍보에 도움이 된다”며 “기업에는 자사 제품을 널리 알릴 기회이므로 이런 전시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응급키트 사용 메뉴얼을 정립해 응급키트 분야를 선도 중인 기업도 있었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넥스트세이프’의 얘기다. 이 회사는 항공·선박 키트 및 가정용, 산업용, 군부대용, 여행용 등 다양한 응급키트를 제작 중이다. 또 폭염 응급키트와 혹한기 응급키트도 있다. 특이한 점은 키트를 펼쳤을 때 응급처치 도구들과 함께 사용 순서별로 별도 파우치가 분리돼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순서에 따라 파우치 도구들을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넥스트세이프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베낀 다양한 모방 제품들이 있지만 이 분야의 선두 주자는 우리”라며 “키트를 펼치면 사용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메뉴얼을 정립한 것은 국내에서 우리가 처음이다. 엑스포에서 이러한 우리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과 협업 중인 해외 기업들도 이목을 끌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친환경 제설제 제조기업 ㈜제일트레이딩은 일본 JAL항공의 자회사 ‘JALUX’와 중국 국유기업 ‘강소정신염업’과 협업 중이다.

도쿄에 위치한 JALUX는 ㈜제일트레이딩과 9년째 협업 중인 환경·보수 자재 제조업체다. 마사시 히구치(Masashi HIGUCHI) JALUX 라이프서비스 사업본부장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제일트레이딩과 협력 중”이라며 “우리 주력 품목은 도로동결 억제제인 ‘아쿠아패치’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유기농 재료만 사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엑스포에 처음 참여해 보는데 이 정도 규모일 줄 몰랐다. 앞으로 ㈜제일트레이딩과의 사업을 더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쑤성 후이안시에 위치한 강소정신염업은 200억위엔 규모의 대형 기업이다. 소금 관련 제품을 860만톤 제작할 정도로 염화공 분야에서는 중국 1위를 달리고 있다.
부가의(FU JIAYI) 강소정신염업 대리는 “정제염과 염화칼슘을 65개 업체에 공급 중이다. 한국에는 연간 25만톤씩 수출하고 있다”며 “규모로 따지면 3000만달러다. 전체 수출 중 절반 이상이 한국에 이뤄지는데 한국 업체 중에는 ㈜제일트레이딩과 가장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굉장히 중요한 엑스포에 참여해 기쁘다”며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글·사진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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