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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차세대 양극재로 中 LFP 대항… “연내 양산 결정”

IT조선 조회수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리튬인산철(LFP) 공세 대항마로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 개발을 내세운다.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 홍영준 부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성은 기자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 홍영준 부사장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석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성은 기자

포스코퓨처엠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LMR 양극재 양산 기술을 확보해 연내 양산 여부를 연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양극재로 주목받는 LMR은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다른 양극재와 비교해 니켈·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망간 함량을 높인 제품이다.

이를 통해 LFP와 마찬가지로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엔트리급 전기차(EV),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활용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 LFP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에너지 밀도를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내 LMR을 양산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LFP 사업화는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어 LFP 보다 LMR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LMR을 통해 LFP 배터리 시장 장악으로 시장 점유율을 선점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세에 맞설 계획이다. LFP 배터리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내세우는 중국과 경쟁이 힘든 만큼 재활용 시 장점이 부각되는 LMR로 제품 차별화 전략에 나서는 셈이다.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 홍영준 부사장은 이날 기술 간담회에서 “LFP의 제조 원가는 중국 업체에 비해 40%가량 차이 나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상황을 보며 진입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LFP를 중국과 경쟁하면 기술의 싸움은 아니고 규모와 투자금의 싸움이기 때문에 중국을 이기기 쉽지 않아 LMR을 새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사장은 “LMR은 저렴한 망간이 65%가량 들어가 가격이 저렴하다”며 “LFP의 경우 현재 형성된 리튬 가격이 킬로그램(㎏)당 10달러인 수준에서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며 “LFP 폐배터리를 보면 그 안에 리튬이 2%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그걸 빼내려고 투입되는 공정 단가가 내재된 리튬의 가격 보다 더 비싸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오른쪽)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전시됐다. / 이성은 기자
포스코퓨처엠의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오른쪽)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전시됐다. / 이성은 기자

그는 “LFP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폐기다”며 “LMR은 리튬이 8% 들어가기 때문에 재활용과 LMR이라는 양극재를 연계하면 LFP 보다 동등하거나 싼 가격으로 만들 수 있다. 규모가 아닌 기술로 볼 때 LMR 양극재가 LFP를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홍 부사장은 배터리 완제품 측면에서도 안전하면서도 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는 니켈 함량이 많이 들어갈수록 열 폭주 등으로 안전 문제가 불거진다. 하지만 LMR은 니켈 함량을 30~35% 수준에 맞춰 니켈 함량을 상대적으로 낮추면서 안전성이 높아져 배터리 팩에 장착되는 냉각 장치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홍 부사장의 설명이다.

더불어 음극재와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제조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유일 흑연 기반 음극재 생산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산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 상황이다.

홍 부사장은 “중국과 비교해 제조 원가(격차)를 44%까지 낮췄지만 오는 2027년까지 30%로 더 낮출 계획이다”며 “천연흑연은 중국에 95% 의존하고 있지만 완전히 생각을 바꿔 광석이 아닌 어느 나라에서나 나오는 원료를 갖고 천연 흑연을 만드는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데 2년 정도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 이성은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 이성은 기자

이외에도 포스코퓨처엠은 인터배터리 2025에서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울트라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전기차 충전을 더욱 빠르게 하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등 다양한 양·음극재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를 바꾸다’(Move on, Change the Future)를 주제로 전년 대비 25% 넓은 451제곱미터(㎡, 136평) 크기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전시장에는 양·음극재, 리튬, 니켈 등 샘플과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동공구 등 자사 배터리 소재로 만든 제품을 전시했다. 또 대형 버티컬(Vertical) 미디어월과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통한 버추얼(Virtual) 3D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IT조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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