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으로 촉발된 ‘한국판 엔비디아’ 논란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포항제철’ 성공신화로 옮겨붙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AI 산업 투자, AI 산업의 미래, 군의 현대화 같은 사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얘기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며 “뒤에서 자꾸 흉보거나 하지 말고 공식적으로 토론을 제안했으면 좋겠다. 정책위에서 주관해도 좋고 어떤 형식도 괜찮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일 공개된 AI 관련 대담 영상에서 “AI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여권에선 “우클릭으로 포장한 사회주의”(오세훈 서울시장), “공상 소설 같은 얘기”(유승민 전 의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이언주 최고위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존경해 마지않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야말로 국가가 지분을 확보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기법을 써 왔다. 대표적 사례가 포항제철”이라며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주당이 얘기하면 트집만 잡는다”고 직격했다.
홍성국 최고위원은 김영상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김영삼 정부 때 KT를 국민기업 형식으로 (지분을) 팔았다. 그렇다고 우리가 YS 정부를 사회주의 정부라고 부르나”라고 되물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국가가 지분을 투입해 전략산업을 키워 성과를 나누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프랑스도 AI 기업 펀드에 투자할 예정이고, 미국과 사우디도 국부펀드로 전략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는 반(反)이재명밖에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박정희표 포항제철’을 소환하며 대여 공세에 나선 날 공교롭게도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친기업 행보를 견제구를 날리기 위해 포함제철소를 찾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제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철강 산업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국가 차원의 보호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술 개발, 설비 투자를 위한 예산 지원과 함께 세제 혜택, 공급망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철강산업 지원법’ 입법 계획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구조’ 구상에 대해선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중심’의 혁신이 먼저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정부 주도의 기업 운영이 아닌, 민간 중심의 창의적 혁신과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기업은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자본을 투입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주체이고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며 “민주당 주도로 반기업적 규제 일변도 정책이 심화하는 데 대한 업계의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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