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채용비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이 아들의 입사를 위해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오늘(5일) SBS에 따르면 김 전 사무총장은 아들 A씨를 위해 비대면 면접 기회를 주고, 허위 경력 추천서를 써줬다.
강화군 선관위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20년 12월경 상급기관인 인천 선관위 전입을 위한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당시 A씨는 서울 서초동 대검에서 받던 포렌식 교육 때문에 인천 면접장에 제시간에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때, 김 전 사무총장 명의로 전입시험만 콕 집어 ‘비대면’으로 실시하라는 지시가 하달됐고, A씨는 ‘비대면’ 면접을 치러 인천 선관위 전입에 성공했다고.

대검 포렌식 교육 기회 또한 석연치 않게 얻었다. 포렌식 교육 기회를 위한 A씨의 교육신청서는 선관위 교육 담당자가 수 차례 수정해줬고, 포렌식 연구에 참여한 적 없는데도 경력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추천서를 써줬다고 한다.
이 같은 논란에 김 전 총장은 감사원에 평소 아들과 대화나 소통이 없어 인천 선관위 지원 사실 등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그러한 지시를 한 적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한 ‘과잉 충성’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관위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어제(4일)도 고위직 자녀 경력 채용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고위직 자녀 10명은 지난 4일까지 재판에 넘겨지거나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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