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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슈 후속 보도에 소극적… 독자 주목 끌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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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기호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시민편집위원회 5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4일 오후 기호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된 시민편집위원회 5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호일보 보도 내용을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8기 시민편집위원회 5차 회의’가 4일 기호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최근 지역 이슈로 부각된 분권 개헌에 대해 기호일보는 적극 취재하지 않았고,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계획도 형식적으로 접근했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세간의 이목을 끄는 중요한 기사에 대해서도 후속 보도가 이어지지 않아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개선 방안 마련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위축된 지역경제 등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취재가 부족하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 

▶윤병조 인천대 도시공학과 교수=최근 오랫동안 기른 반려견이 갑작스레 병에 걸려 인근 동물병원 여러 곳을 찾았는데 치료비만 1천만 원이 넘게 나왔다. 검사비에만 수백만 원이 들었고 수술과 입원비까지 더하니 이 같은 비용이 청구됐다. 인천시는 그동안 반려동물 확산 정책을 펴 왔고 홍보도 많이 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치료할 때마다 고가의 비용이 청구된다면 과연 시민 사이에서 반려문화가 형성될지 의문이다. 특히 반려동물은 야외에서 활동을 하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병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인천시가 반려문화에 대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만큼 누구나 반려동물의 소중함을 배우고 지역문화로 확대되도록 기획보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권도국 계양구가족센터장=지역언론사들의 화제는 10개 군·구의 지역 현안이다. 특히 더디게 진행되는 GTX 개발을 놓고 낙후되는 지역경제가 대표적 이슈로 부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계양산 골프장 문제, 곳곳에서 폐업한 소상공인 실태도 지역문제로 거론되지만 기호일보는 이런 현황에 적극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지금 계양역 일대만 가도 문 닫은 상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경제 불황과 맞물려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이다. 앞으로 이 같은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뤄 주민들에게 힘이 되는 언론사가 되도록 선도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이승기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3일자 1면 톱기사에 연세의료원이 송도세브란스병원을 빌미로 3천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요구했다는 기사를 봤다. 비용은 차치하고서라도 공사가 늦게 진행된 만큼 내년도 개원도 어렵다는 게 지역의 중론이다.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시민 건강을 빌미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요구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만약 서울 노른자 땅 위에 지어지는 병원이라면 과연 천문학적인 추가금을 요구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이런 연세의료원의 실태를 집중 취재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 전쟁에 내몰리는 ‘7세 고시’ 제하의 기사도 눈에 띄었다. 과도한 입시 경쟁에 내몰려 사교육에 허우적대는 주민들의 애환이 구체적으로 담겨 가슴이 아팠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최근 기호일보가 집중 보도한 인천형 3대 권력형 비리 문제를 두고 인천시의회가 구체적인 내막을 들여다볼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경찰에서도 수사에 적극 나선 것으로 파악했지만 기호일보는 후속 기사 취재에는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데 독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나서도 후속 취재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그동안의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후속 취재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이와 함께 지역정가에선 탄핵심판을 앞두고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잠룡들 사이에서 지방분권 개헌 논의가 제시되고 있지만 기호일보는 취재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재식 ㈔산업진흥네트워크 이사=기호일보가 이슈분석팀을 본격 가동하면서 여러 심층 보도에 따른 신문의 질이 높아졌음을 느꼈다. 다른 기자들도 지역 이슈에 발맞춰 주요 기사를 내놓으면서 신문의 질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 출고된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계획 제하 기사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박수리조선단지 이전 계획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그러나 시민 등의 높은 관심에도 인천시 등은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해 흐지부지됐다. 결국 기호일보가 해당 내용을 보도하면서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앞으로는 관심도가 높은 기사에 대해선 보도자료를 받아 쓰더라도 수차례 확인을 거쳐 대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신미송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얼마 전 기호일보에서 40~50대 가장들의 극단적 선택 비중이 높다는 기사를 봤다. 가족을 양육하기 위해 일터에 내몰려 삶의 낙을 찾지 못하면서 여러 정신질환이 겹쳐 생겨난 현상이다. 이에 인천시는 최근 40~50대 가장의 비극적 선택을 막기 위한 복지사업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봤다. 하지만 예산은 50억 원대 안팎에 그치면서 과연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보다 살기 어려운 스리랑카에서도 슈퍼 리치가 되기 위해선 수년간 대부분의 돈을 모아야만 가능한 것으로 안다. 설령 이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많은 가장을 돕기 위해 몇 배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광역·기초단체가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해양관광사업 등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원활히 이뤄지도록 사업을 계획한 공무원들의 포상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언론이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한다면 이런 문제들은 해소될 것이다.

▶강현선 전 인천시교육청 행정국장=기호일보가 최근 보도한 지역 영세·소규모 기업들의 휴·폐업 기사는 지역 현실을 구체적으로 반영한 기사라고 본다. 최근 한 통계자료를 보면 지역의 90%가 영세 기업이지만 경기 불황으로 대부분이 어려움에 놓인 것으로 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정부 지원 자금 등을 있는 대로 끌어 쓰면서 결국 5년도 버티지 못하고 폐업에 접어들고 있다. 인건비는 물론 월세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버티다 끝내 문을 닫는 것이다. 기호일보 기사는 이런 소상공인 등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 줬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역경제를 수차례 알려 경제가 살아나도록 노력해 달라. 

또 계양역 공항철도 교통난에 대해서도 취재가 필요하다. 평일 이곳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출근시간 때마다 20~30분씩 기다리는 게 일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시민이 출근시간을 지키지 못해 곤욕을 겪는다. 기호일보가 대책 마련을 위해 관심을 갖고 취재해 주길 바란다.

▶강옥엽 인천여성사연구소 대표=기호일보 주요 기사들이 때로는 광고에 밀려 엉성하게 편집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신문에서 광고는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만큼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광고와 기사 배열이 어긋나면서 보기 싫게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 지명 문제도 지역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곳곳에서 같은 명칭을 두고도 통일되지 않고 제각각 다른 명칭으로 언급되는 곳도 많다. 이 때문에 주민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지만 해결 방안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기호일보가 취재해 개선 방안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 직업계고에서 흔히 생겨나는 교명 변경도 문제다. 언제부턴가 공업고등학교와 상업고등학교가 바이오, 정보산업, 주얼리, 비즈니스 등으로 교명을 바꾸고 있으나 이런 명칭들로 오랜 역사를 지닌 해당 학교들의 옛 흔적은 남아 있을지 의문이다. 옛 역사가 남게끔 기호일보가 적극 언급할 필요가 있다.

▶한동식 편집국장=위원들께서 해 주신 조언과 당부를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기호일보 구성원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짚어 주신 문제도 개선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지방분권에 관한 기사는 기획으로 다뤄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노력하고, 지명 등 거론된 문제에 대해서도 내부 구성원이 개선 필요성을 적극 취재해 알리겠다. 

아울러 위원들께서 지적해 주신 추가 취재 부문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독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 이를 통해 독자가 원하는 소식을 단순히 전하기만 하는 데 그치는 기호일보가 아닌, 볼거리를 충족하는 지역 대표 신문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지우현 기자 w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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