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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는 티웨이, ‘기장 징계 무효’ 항소심에도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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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은 안정규정에 따라 운항 불가 판단을 내린 A기장에게 내린 징계와 관련 대구지법의 ‘징계 무효’ 판단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했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안정규정에 따라 운항 불가 판단을 내린 A기장에게 내린 징계와 관련 대구지법의 ‘징계 무효’ 판단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했다. / 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티웨이항공이 ‘안전규정에 따라 항공기 운항 불가’를 결정한 A기장에게 ‘정직 5개월’ 처분을 내린 징계와 관련해 1심 대구지방법원 재판부는 ‘징계 무효’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진행해 일각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티웨이항공의 1대주주인 예림당이 지분 전부를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 측으로 넘기는 거래를 하고 나섰다. 티웨이항공의 주인이 바뀌는 것인데, 새로운 최대주주 소노인터내셔널이 티웨이항공의 A기장 징계 무효 항소심 신청을 취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티웨이항공 A기장은 지난해 1월 항공기 부품의 안전규정에 따라 ‘운항불가’ 결정을 내렸다. A기장은 당시 베트남 깜라인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륙을 준비하던 중 브레이크 패드 마모 상태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핀 길이가 운항기술공시 기준치 1㎜ 이하인 0.8㎜로 확인돼 사내 기준에 따라 정비팀에 브레이크 패드 교환을 요청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현지에 부품이 없어 즉각적인 조치가 불가하다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A기장에게 비행을 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A기장은 회사에 비행 여부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재차 요청했지만, 비행지시 등 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운항불가를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에서는 A기장의 운항불가 결정으로 비행이 15시간여 지연된 점을 문제 삼았고, 이로 인해 추가 비용 발생, 승객 피해, 항공사의 신뢰도 하락 등 손해를 입었다며 인사위원회를 열고 A기장에 대해 ‘정직 5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이마저도 최초 징계 수위인 ‘정직 6개월’에 불복한 A기장의 재심 신청으로 감경된 것이다.

A기장은 사측의 부당 징계라면서 대구지법에 징계와 관련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고, 대구지법 민사 20-3부는 지난해 3월 26일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정직 5개월 징계처분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주문했다.

A기장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서울지노위)에 부당정직·부당노동행위 구체 신청을 접수했고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졌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도 A기장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진행된 대구지법의 본안 소송에서도 재판부(민사12부)는 “다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비행 안전과 관련해 징계나 불이익에 두려움 없이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여건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면서 ‘징계 무효’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경영진은 대구지법 1심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를 결정했다. 2심 재판부의 판단까지 들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른 대명소노그룹이 현재 티웨이항공 경영진들이 결정한 A기장에 대한 징계 적법성 여부를 다투는 항소를 취하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 소노인터내셔널 홈페이지
티웨이항공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른 대명소노그룹이 현재 티웨이항공 경영진들이 결정한 A기장에 대한 징계 적법성 여부를 다투는 항소를 취하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 소노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이러한 가운데 최근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티웨이홀딩스 지분 전부를 소노인터내셔널 측에 넘기는 주식거래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의 주인은 예림당에서 소노인터내셔널로 바뀌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현재 티웨이항공 이사진 구성원 7명 가운데 4명의 임기가 3월말 만료된다. 임기가 만료되는 인물은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와 김형이 경영본부장(전무, 사내이사), 김성훈·최성용 사외이사 4인이다. 또한 예림당이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을 전부 소노인터내셔널 측에 넘기고 엑시트를 하는 만큼 예림당 오너 일가인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사내이사)은 자진 사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에서는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신규 이사진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4명 △감사위원(사외이사) 2명 등 총 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티웨이항공의 신규 사내이사 후보는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테스크포스(TF) 총괄 임원 △안우진 소노인터내세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이며,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를 추천했다. 감사위원 후보는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 △염용표 율촌 경영 담당 대표 변호사 2명이다.

사실상 이번달 말 예정된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A기장의 징계와 관련한 소송 항소심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이는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 되는 셈이다.

티웨이항공 새 주인인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6일 “‘항공 안전’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의 가치로 삼겠다”며 “국제 안전 기준에 맞는 엄격한 운항 절차와 규정 준수, 항공기 정비 및 점검 시스템 등 안전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하는 산업군으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대명소노그룹과 예림당 간의 티웨이항공 지분 거래가 종결되지 않은 만큼 대명소노그룹 측의 공식입장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이달 말 예정된 티웨이항공 정기주총에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 새 출발을 알리는 만큼 이전 경영진들이 벌여놓은 논란을 해소하고 첫발을 떼는 것이 최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분위기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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