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화성이 붉은색을 띠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브라운대와 스위스 베른대의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성의 붉은색은 수십억 년 전 물이 풍부했던 시기에 형성된 산화철 광물 ‘페리하이드라이트’ 때문이라고 한다. 이 연구는 화성 궤도 탐사선과 탐사로버의 관측 데이터와 실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페리하이드라이트가 물이 풍부한 환경에서 형성되는 물질로, 이는 기존에 알려진 적철광(hematite) 이론과는 상반된다고 밝혔다. 화성의 붉은색이 토양에 포함된 철이 물과 산소와 반응하여 붉은 녹을 생성하기 때문이라는 기존의 이론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번 연구는 NASA의 화성정찰궤도선(MRO)과 유럽우주국(ESA)의 탐사선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첨단 그라인더 기계를 이용해 페리하이드라이트를 미세한 먼지로 만들어 화성 궤도 탐사선과 같은 기술로 분석한 결과, 실제 화성 표면의 관측 결과와 가장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도마스 발라티나스 박사는 “페리하이드라이트는 화성의 모든 먼지와 암석 속에 있을 것”이라며, “이 결과는 화성에서 페리하이드라이트가 형성됐다는 증거이며, 이는 과거 화성에 산소와 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조건은 현재의 건조하고 추운 화성과는 매우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화성의 과거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페리하이드라이트가 과거 화성에 생명체의 필수 요소인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며, 이는 화성이 수십억 년 전 습한 환경에서 건조한 환경으로 전환됐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견은 화성 탐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Adomas Valantinas et al., ‘Detection of ferrihydrite in Martian red dust records ancient cold and wet conditions on Mars’,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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