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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브콜에도…예산 모자라 표류하는 K쇄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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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브콜에도…예산 모자라 표류하는 K쇄빙선
트럼프 러브콜에도…예산 모자라 표류하는 K쇄빙선
해양수산부 산하 극지연구소가 운영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사진 제공=극지연구소

도널드 트럼프 미 2기 행정부가 군함에 이어 우리나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쇄빙선에도 ‘러브콜’을 보낸 가운데 국내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뒤늦게 사업비 증액을 위한 논의에 나섰지만 국산 최신예 조선 기술을 과시할 기회를 날린 것은 물론 극지 연구개발을 위한 경쟁에서 주변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한미 조선 협력 태스크포스(TF)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 산업 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조선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실무 채널을 통한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나가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지난달 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의 방미 기간 미국 측은 해군함을 넘어 LNG를 실어 나를 운반선과 북극항로 일대에 활용할 수 있는 쇄빙선까지 협력 대상 목록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군함·탱커·쇄빙선 등 ‘패키지 주문’을 할 경우 미국 물량을 우선 제작할 수 있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특히 쇄빙선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크다는 게 관가의 분석이다. 알래스카에 매장된 LNG를 채굴해 미국 내 주요 도시와 우방국으로 공급하면 인플레이션 문제와 에너지 안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트럼프 측의 복안이다.

이미 국내 조선사들은 이 분야에서 역량이 입증됐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쇄빙 LNG선과 쇄빙 유조선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중형조선소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설계와 건조를 맡아 2009년 진수한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는 연구원과 승무원을 최대 85명 태우고 1m 두께의 빙하를 부수며 남극과 북극을 오갈 수 있다.

트럼프 러브콜에도…예산 모자라 표류하는 K쇄빙선
트럼프 러브콜에도…예산 모자라 표류하는 K쇄빙선

문제는 아라온호(남극)와 극지(북극)를 나눠 맡을 예정이던 1만 6560톤급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초 목표는 2027년 진수였으나 예산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2030년 진수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과 사업비 증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올 상반기에나 결론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사이 중국에서는 최초의 자체 건조 쇄빙선 쉐룽2호가 취역했다.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내준 셈이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북서항로를 통제하려면 쇄빙선 보유가 선제 조건이지만 미국은 조선업 쇠퇴 및 역량 부족으로 단기간 내 쇄빙선 건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이 미국의 견제를 받지 않을 때 초격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미중 간 보유 함정 수 격차는 2030년 200척(중국 460척, 미국 260척)에 이를 정도로 점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미 해군은 2054년까지 연평균 약 300억 달러(약 42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364척의 신규 함정을 더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한때 414개에 이르던 조선소가 현재 21개밖에 남지 않아 한국과 일본 등의 협력이 절실한 상태다.

쇄빙선 외에 LNG 운반선과 해양 석유시추선 등에 대한 협력 수요도 기대된다. 미국 내 조선소들은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이 없어 수출용 LNG 운반을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극저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선박인 LNG 운반선 점유율은 한국이 62%로 중국(38%)을 앞서고 있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내년 11월 차세대 쇄빙연구선 ‘미라이Ⅱ’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한국 내에서 부처 간 이견이나 예산 편성 때문에 잡음이 일어날 경우 미국이 파트너를 교체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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