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년 9월 17일~24년 9월 16일. 12·3 계엄에 투입된 군인들의 전투식량에 적힌 유통기한이다. 유통기한이 2개월 넘게 지난 것으로, 먹어선 안 될 식품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뉴스1에 제공한 이 사진은 12월 4일 오전 0시30분경 국회의사당 뒤편에서 찍혔다. 계엄군이 처음 국회에 진입하기 시작한 시간은 3일 밤 12시 전후로, 계엄군은 4일 오전 1시경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된 후 철수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찍힌 전투식량 박스 사진이다. 쇠고기 볶음밥과 미트로프, 양념 소시지 등으로 구성된 전투 식량은 군납용으로 만들어져 비매품이다.

지난해 9월 추석 연휴에 윤석열 대통령은 육군 15사단을 방문해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는 법이다. 격오지 부대에 통조림과 전투식량을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했으나, 정작 현장에서는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식품이 보급되고 있었다.

한편 상부 지시에 따라 계엄에 투입된 장병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JTBC에 따르면 국방부가 1·3·9공수와 707특임단 장병 등을 상대로 정신건강 평가를 실시한 결과 관심군 69명에 위험군 2명으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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