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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시계] 채용 비리에 ‘보안’ 언급한 선관위의 궁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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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사진 = 연합뉴스
김세환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사진 = 연합뉴스

감사원 감사에서 특혜 채용하다가 적발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과거 선관위가 경력직 채용을 할 때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해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었다”라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민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런데 이와는 상반된 채용 등의 행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4일 열린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선관위에 상주하면서도 신원조회도 하지 않은 게 드러났다.

12·3 비상계엄 당시 선관위 과천청사로 출동한 계엄군은 선관위 내부 서버실을 촬영했다. 당시 계엄군을 서버실로 안내한 이는 선관위 직원이 아닌 외부 용역업체 직원이었다. 문제는 이 직원들이 관제 업무를 수행 직원이었는데, 선관위가 신원조회도 하지 않았다.

선거연수원 교육 대상자의 인원은 추정치.
선거연수원 교육 대상자의 인원은 추정치.

알고 보니, 용역업체 직원들은 서버실 출입도 자유로웠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선관위는 지난해 8월 16일 해당 용역업체와 33억 원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수십억 원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 구·시·군 선관위는 개표 현장에 ‘책임운용요원’을 투입하고 있는데, 일용직이었다. 선관위는 책임운용요원을 모집할 때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천안시 동남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모집한 투표지분류기 운영요원 모집 안내문.
천안시 동남구 선거관리위원회가 모집한 투표지분류기 운영요원 모집 안내문.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선관위가 모집했던 운영요원 모집 안내를 보면, 접수방법에서 ‘이메일로 간단히 학과명, 성명, 나이, 연락처, 경력 등을 보내주시면 담당자가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재학, 졸업 등의 학력증명서도 없이 ‘간단히’ 적어서 보내는 시스템이었다. 신원조회를 할 리가 만무하다.

선관위는 정규직은 보안을 이유로 들어서 ‘가족’ 등 친·인척을 채용하고, 일용직이나 용역업체 직원에 대해서는 신원조회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논리모순을 넘어 궁색한 변명이라는 걸 알까.

/김종연 더퍼블릭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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