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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프라모델 산업의 개척자로 불리며 1970~1980년대 한국 초등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이 지난 1일 서울 강남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김 회장은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의 업적은 한국 장난감 산업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김순환 회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열정은 플라스틱 모델 제작에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선사하고자 했다. 1969년, 그는 교직을 떠나 서울 돈암동 자택의 마당에서 작은 회사인 ‘아카데미과학교재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후 ‘아카데미과학’으로 이름을 바꾸며 본격적인 플라스틱 모델 제작에 나섰다.
김 회장은 2012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아카데미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다. 교육적인 것을 하겠다는 뜻이었고, 정교한 제작 과정을 과학으로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외국 만화책을 참고해 잠수함, 탱크, 배 등의 모형을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설계도와 정밀 사진을 기반으로 한 설계로 발전시켰다.
특히 그의 회사는 ‘타이타닉’ 모델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50만 개 이상 판매되며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에는 100여 개의 경쟁사가 있었지만, 아카데미과학은 실물과의 유사성을 높이며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
아카데미과학은 김 회장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김명관 씨가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는 서울 삼선교를 거쳐 경기도 의정부시에 자리 잡았다. 내수 중심의 시장에서 수출로 방향을 틀고, 성인들의 취미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회사는 계속 발전해왔다. 2010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됐고, 국제 완구 쇼에서 매년 ‘올해의 모형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채수경 씨와 1남 2녀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에 진행되며, 장지는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업적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프라모델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그의 유산은 프라모델을 통해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고자 했던 그의 열정과 헌신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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